◎소외계층 배려 다양한 인재발굴/파행우려 고교교육 정상화유도 연세대가 3일 발표한 입학제도개혁안은 우리나라대학에서 처음 시도되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대학의 사회에 대한 책무를 유난히 강조하고있다.
입학제도개혁안은 95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의 5%범위(2백50명선)내에서 각종 특별전형제를 실시하고 빠른시일안에 본고사를 폐지한다는것이 골자이다. 개혁안은 특히 농어촌자녀와 근로자등 소외계층에 대학의 문호를 개방하고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들을 일정비율선발, 우리사회가 필요로하는 지도자로 양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고있다. 연세대는 이같이 개방적인 입학제도를 뿌리내리게 하기위해 국제화 지방화 분권화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선택」하는것이 아니라 찾아다니며 「모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있다.
현행입시제도는 평가도구가 본고사 수능시험 내신등으로 획일화돼있어 개성있고 품성이 훌륭한 인재선발에 한계가 있다. 본고사부활로 고액과외가 되살아나고 전인교육과 창조적 사고를 함양시켜야 할 초중등교육이 파행을 거듭하고있다. 내신의 경우 고교특별활동 봉사 리더십등 전인적 평가체제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해마다 연세대서울캠퍼스 신입생중 절반이상이 서울소재 50개고교출신이며 농어촌소재 고교졸업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행대입제도는 외교관자녀등에 대해서만 특례입학을 허용하고 있을뿐 정상적인 경쟁을 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어 교육의 불균형을 초래하고있다.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은 있으나 지역적 특성 또는 가정환경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시험 내신 또는 추천에 의해 정원내에서 일정비율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연세대는 이 제도가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적 배려와 다양한 인재발굴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있다. 대학교육의 지역안배차원에서 95학년도에는 우선 농어촌고교생을 1백36개군별로 1명씩 교육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하기로했다. 연세대는 필요한 학과의 교육과정에 농어촌프로그램을 신설, 우루과이라운드타결이후 어려워진 농어촌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를 육성한다는것이다. 근로자의 경우 기업체의 장이 추천하는 직장인 가운데 수학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1백여명을 선발,계속교육의 혜택을 부여하기로했다.
연세대가 격·오지에 근무하는 장교, 장기하사관, 교사를 비롯한 공무원자녀들까지 특별전형대상에 포함시킨것은 이들에게도 교육기회를 고르게 주도록 배려한것이다. 연세대는 이밖에 중국연변교포자녀와 베트남한국인2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키로 했을뿐아니라 통일후 북한학생까지도 염두에 두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특별전형의 방법도 다양화시켜 ▲지정학교추천입학제▲자기추천입학제 ▲교역자추천입학제등도 검토하고있다.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에 두각을 나타낸 자천·타천의 학생들을 엄선,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입학을 허가하는 방식이다.이밖에 체육특기자뿐 아니라 음악 문학 과학 수학에 뛰어난 재질이 인정되는 학생들도 특별전형방식으로 선발하기로했다.
연세대가 지난해 부활된 본고사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도구가 개발되는대로 폐지키로한것은 본고사가 국어 영어 수학등 입시주요과목위주로 치러짐에 따라 수능시험과 중복돼 수험생들에게 이중부담을 주고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95학년도입시에는 전국47개대학이 본고사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고액과외가 되살아나는등 고교교육이 파행적으로 이루어질 조짐을 보이고있어 연세대의 결단이 돋보이고 있는것이다.【설희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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