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 옷 갈아입히는등 조직적도피 판명/초기표적됐던 영생교와는 “무관” 확인 탁명환씨 피살사건은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가 범인 임홍천씨의 범행을 보고받고 교회핵심간부들이 임씨도피와 증거물은폐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교회측의 사전모의 및 범행지시등 공모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밤 이충신·안성억목사등이 임씨를 구로구 오류동 김춘자 집사집으로 불러 옷을 갈아입히고 2차대책회의를 갖는등 조직적으로 임씨를 도피시키려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이·안 두 목사가 임씨 도피에 적극 개입한 시점이 양양 대성교회수양관집회에 참석했다가 일본으로 출국했던 박목사가 귀국해 조종삼목사와 신귀환장로로부터 임씨의 범행을 보고받은 직후여서 박목사의 범인도피지시등 개입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박목사 핵심추종세력이자 측근인 점으로 미뤄 박목사가 임씨의 범행과 도피·교회와의 연락내용·대책회의 결과등 전 과정을 보고받고 대책을 지시했을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교회 핵심인사들의 범인도피 공모행위는 결국 탁씨살해가 임씨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교회 핵심인사들과 탁씨와의 갈등관계에서 비롯된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이는 당회장 김태준목사(61)가 『탁씨와 상면한 적은 없으나 그가 80년 이전 기독교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83년 3월 「현대종교」지에 대성교회를 이단신흥종교라고 비방하는 글을 쓰는등 진실을 왜곡하는 기사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대성교회와는 별로 나쁘지 않은 관계가 유지돼 왔다』고 진술한데서도 뒷받침된다는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탁씨 살해동기가 이단시비등 교리논쟁 그 자체보다는 다른 차원임을 시사한다는것이다.
임씨의 단독범행 주장이후 사건수사가 진행되면서 조목사의 달력소각행위, 신장로의 대책회의 소집, 이·안 두 목사의 범인도피 지시, 박목사의 범행인지사실등이 연달아 밝혀진 과정에서 알수 있듯이 이들이 한결같이 모든 행위가 자기 선에서 이뤄졌다고 진술, 수사가 교회 고위층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친 점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있다.
결국 탁씨피살사건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이같은 많은 의혹들이 벗겨지지 않은 가운데 3일 검찰로 송치된다.
한편 탁씨피살직후 경찰수사의 표적이 되었던 영생교승리제단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용의자 검거를 위해 탁씨의 최근 행적을 수사하면서 영생교의 관련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한것은 사실이나 탁씨 살해사건과는 전혀 관계없는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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