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 분쇄·정제후 폴리에스터섬유 추출/미사들 소비자호평에 고무… 생산 열올려 빈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재처리해 만든 폴리에스터섬유가 미국에서 새로운 고급의류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인 폴리에스터는 그동안 보온 및 방수능력이 탁월해 레저용 의류소재로 인기를 끌어왔으나 천연섬유에 집착하는 자연주의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왔다. 그러나 환경 및 공해문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재활용 폴리에스터제품은 환경보호를 위한 「그린제품」으로 스포츠애호가는 물론 자연주의자들까지도 즐겨 찾는 의류제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의류메이커인 이스턴 마운틴스포츠 와 위컬스스포츠웨어등은 지난 겨울 재활용폴리에스터섬유로 만든 속내의 통스웨터 재킷 셔츠등을 시장에 내놓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이들 제품은 7백40억달러에 이르는 전미폴리에스터섬유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단번에 시장점유율을 3%대로 끌어올렸다. 시장규모는 대략 22억달러수준. 그러나 나이키 리복등 주요 스포츠업체가 속속 재활용 폴리에스터제품생산에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 시장규모는 더욱 늘어날 게 분명하다.
데이비드 로랜스미MIT대학교수는 『플라스틱병 재활용은 재활용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 현재 가장 확실한 재활용분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활용 폴리에스터는 재활용과정에서 비용이 적게들고 섬유의 질도 기존의 폴리에스터와 다를바 없어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며 『재활용산업의 전제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50년대 처음 선을 보인 폴리에스터의류는 부드럽고 탄력성이 좋으며 방수 및 보온성이 높아 자전거하이커나 스키어 조깅및 러닝애호가등 스포츠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이스턴 마운틴스포츠사는 이러한 스포츠시장을 재활용폴리에스터상품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제작체인을 늘리고 품목도 현재의 3종류에서 수십개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그럴 경우 재활용제품의 매출고가 기존의 폴리에스터제품의 매출액을 넘어서게 된다.
섬유업계가 플라스틱병을 처음 재활용한 것은 70년대후반이다. 이들은 플라스틱병에서 조악한 폴리에스터섬유를 뽑아내 허드렛 옷가지나 가구를 만들어왔다. 고급의류소재가 되는 폴리에스터섬유를 만든 것은 지난해부터. 플라스틱병을 분쇄 불순물제거 용해 정제 사출하는 재처리과정을 과학화하고 시설을 개선함으로써 보다 질좋은 고급섬유를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용해 및 정제과정에서 화학분자의 배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고난도재처리방법을 찾아내 기존의 폴리에스터 못지 않는 고급실을 뽑아낼 수 있게 됐다.
이스턴마운틴스포츠사등 스포츠의류업계는 앞으로 5년내에 모든 생산설비의 50∼80%를 재활용설비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병 재활용은 이제 재활용분야의 최대 성공사례로 떠오르고 있다.【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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