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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정상 이색 환경시위/「녹색전사대」30여명 5일간 단식농성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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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정상 이색 환경시위/「녹색전사대」30여명 5일간 단식농성시작

입력
199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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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독립선언서」 발표 정부대책수립 촉구 「오늘 우리는 공해 식민지와 환경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다」

 환경보전을 위한 시민단체인 배달환경연합 녹색전사대(단장 한재석·42) 대원 30여명은 제75회 3·1절인 1일 낮 12시 인왕산 정상 치마바위에서 환경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5일간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대원들은 물문제해결등 종합적인 환경대책을 정부에 요구하는 환경독립선언서를 소리 높이 외친 뒤 등산객들을 상대로 홍보활동도 벌였다. 

 공휴일을 맞아 이곳에 오른 2백여명의 시민들은 「정부의 미지근한 환경정책을 비판하고 개방바람이 거센 마당에 환경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경제정책은 후손들에게 재앙만 안겨줄 뿐」이라는 대원들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공감을 표했다.

 대원들은 이날부터 농성이 끝나는 날까지 매일 아침 정상에 올라 낮동안 1시간 간격으로 정부의 근원적인 환경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등산객들을 상대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마지막날엔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녹색전사대는 낙동강오염사태에도 정부의 시원한 대책발표가 없자 직접 시위에 나섰다. 대원들은 지난 1월15일 한강 반포대교에서 「국민과 함께 물대책을 다시 세우자」고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든채 외줄을 타고 내려오는 외줄시위와 수중시위를 벌였다. 이후 낙동강 영산강 금강등에서 나룻배 패러글라이딩등을 이용,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왔다.

 『우리는 모든 생명,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환경에 대한 도덕적 책무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이를 위한 사회구조를 정부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야만 한다』 녹색전사대는 환경독립선언서의 내용을 청와대와 정책당국은 물론 모든 국민이 알아주기를 기대하며 인왕산 정상에서의 단식농성으로 순회시위를 마감한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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