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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수돗물 불신에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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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수돗물 불신에 “불티”

입력
199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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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허가업체서만 2억ℓ·3백24억원 팔려/국내시판 불법불구 행정단속 사실상 “포기” 생수시판허용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7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생수의 국내판매량이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비례해 크게 늘고 있다. 1일 보사부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총2억3천7백만ℓ(3백24억여원어치)의 생수가 팔려 매일 1.8ℓ용기로 36만개씩 소비된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진로종합식품이 7천1백만ℓ(1백4억원)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으며 풀무원샘물 4천5백만ℓ(52억원), 스파클 2천8백만ℓ(39억원), 다이아몬드정수 2천5백만ℓ(39억원), 한국청정음료 2천3백만ℓ(22억원)순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92년 2억1천2백만ℓ보다 10% 증가한것이며 91년 1억4천6백만ℓ보다는 38%나 늘어났다. 

 그러나 이같은 통계는 각 시·도가 14개허가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것이어서 무허가업체의 생수까지 포함시킬 경우 전체판매량은 훨씬 더 많을것으로 추산된다.

 생수출고가격은 1ℓ당 1백38원에 불과하나 시중에서는 18ℓ짜리용기는 4천∼4천5백원, 1.8ℓ용기는 5백∼6백원으로 ℓ당 평균 2백77원이나 된다. 이는 수돗물가격(ℓ당 0.25원)보다 1천배 가량 비싼것이다.

 현재 생수는 식품위생법상 광천음료수로 분류돼 전량 수출조건으로만 생산이 허가되고 있으나 지난해 수출량은 전체생산량 2억4천3백만ℓ중 2.7%에 불과한 6백66만ℓ(12억원)로 나머지 2억3천7백만ℓ는 국내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생수업체가 국내시판을 하다 3차례이상 적발될 경우 허가취소토록 법으로 규정하고있다.

 그러나 각 시·도는 국내시판에 대한 단속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며 무허가업체단속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시판 금지로 인해 생수에 대한 위생기준 자체가 없어 하루 65만ℓ씩 팔리는 생수가 수질검사를 거치지 않은채 대량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소비자단체등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상당수 생수가 수돗물기준인 음용수수질기준을 초과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생수생산과 관련, 지하수자원에 관한 법령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무분별한 생수제조로 인한 지하수자원의 고갈 및 인근 자연환경의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주무부서인 보사부는 내부적으로는 생수시판허용쪽으로 방향을 잡고 생수개발부담금 부과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위화감 조성등의 이유로 생수판매 자체를 반대하는 일부 여론에 밀려 결정을 유보한 상태이다.【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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