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로구속… 군동료도 조사/박목사 사건후 미출국/탁씨피살 탁명환씨(57)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28일 대성교회 목사 장로등이 임홍천씨(26)의 범행을 보고받고 대책회의를 가진 사실을 확인, 사전모의여부를 집중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임씨에게 20만원을 주고 강원 양양 대성교회 수양관으로 도피시킨 이 교회 장로겸 홍보부장 신귀환씨(47)를 일단 범인도피혐의로 구속하고 사무국장 안성억목사(55) 중등부 선교담당 이충신목사(51) 수양관관리인 박종학씨(31)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소환, 철야조사했다.
경찰은 당회장 김태준목사(61)를 1일 소환키로하고 이들이 범인도피에 공모한 혐의가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키로 했다.경찰은 또 19일 일본에서 귀국했다가 임씨가 구속된 22일 미국으로 출국한 교회설립자 박윤식목사(66)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임씨가 범행전인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강원 양양군 대성교회 수양관에서 쇠파이프를 싼 달력종이에 이름이 적힌 교회 운전사 이모씨 등과 합숙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임씨가 범행직후 이곳에 들러 수양관 운전사 박씨에게 『시체를 구해주면 차안에 내 지갑과 함께 넣고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타죽은 것처럼 꾸미겠다』며 자살위장극을 제안한 사실도 밝혀내고 합숙에서 범행을 사전모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임씨가 도피중 수차례 군부대 동료에게 전화했고 범행직후 신씨와 이 동료의 부대부근에서 만난 사실을 중시, 이들을 소환해 관련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이와함께 『대책회의에서 「미국같이 먼곳으로 보낼 방법이 없느냐」는 의견도 개진됐다』는 신씨의 진술과 임씨가 여권과 일본입국비자를 갖고 있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도피를 돕고 증거인멸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도피자금이 더 제공됐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신씨등 4명과 임씨, 매형 김모씨등의 예금계좌를 조사중이다.
경찰에 의하면 신씨는 범행 30분뒤인 18일 하오10시40분께 임씨로부터 탁씨를 살해했다는 전화를 받고 19일 0시15분께 김포공항부근에서 만나 현금 20만원을 주고 양양 수양관으로 도피시킨 혐의다.
신씨는 이후에도 임씨와 계속 연락하며 19일 상오 8시30분께 교회 홍보실로 김태준 안성억 이충신씨등 3명을 불러 범행과 도피사실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은 또 신씨와 조씨, 달력에 이름이 적혀있던 운전기사 심상도씨(33)와 달력을 태운 교회방송실장 송대섭씨(29)등 4명이 지난 14일 일본에 갔다가 19일 귀국하는 박윤식목사를 김포공항으로 마중나갔던 사실을 밝혀내고 박목사도 범행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장학만·박천호기자】
◎“임씨 자수문제논의 사전모의 한적없어”/대성교회 회견
대성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임씨와 사전에 공모한 적은 없으며, 19일 상오 교회에서 김태준당회장등 4명이 모여 임씨를 자수시켜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을 뿐 임씨를 도피시킬 방법을 의논한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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