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꺾고 첫 패왕타이틀/16개기전중 「기왕」만 남겨놔/조9단 「패왕」 집권 16연패로 막내려 이창호 6단의 그랜드슬램 달성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6단은 25일 벌어진 제29기 패왕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패왕 조훈현 9단에게 1백43수만에 불계승, 종합전적 3승1패로 패왕타이틀을 획득했다. 이 6단이 패왕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국내 16개 바둑대회 가운데 이 6단이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타이틀은 기왕 하나가 됐다.
현재 기왕위 보유자는 조훈현 9단. 이 6단과 조 9단은 3월5일 광주에서 기왕전 도전5번기 제1국을 갖는다. 따라서 이번 도전기에서 이 6단이 승리하면 이 6단은 국내타이틀을 모두 한번씩 차지하는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과거 조9단은 두차례에 걸쳐 전관왕을 기록하기도 했었으나 그후 기전이 많이 늘어나 조 9단으로서도 동양증권배나 배달왕기전등에서는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이 6단의 패왕타이틀 획득으로 조 9단이 77년부터 지금까지 기록해왔던 패왕타이틀 연속보유기록은 16연패에서 그치게 됐다.
한편 올들어 조 9단과 이 6단이 5개기전 도전기에서 벌여온 27번기의 중간성적은 2승1패로 이 6단이 앞서나가고 있다.
조 9단은 먼저 대왕전에서 3대0 스트레이트로 타이틀을 쟁취, 기선을 제압했지만 곧이어 기성전에서 이 6단이 4대0으로 응수, 1대1로 기록했다. 이어 패왕전에서 이 6단이 다시 승리함으로써 중간성적은 2승1패로 이창호 6단의 우세. 또한 내용적으로도 이 6단이 훨씬 앞서고 있다. 즉 조 9단이 차지한 대왕타이틀은 우승상금이 8백만원에 불과한데 반해 기성타이틀은 우승상금이 1천8백만원으로 월등하다. 그래서 바둑가의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이창호가 상금이 적은 기성전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상금이 적은 대왕전은 스승에게 양보한 것』이라는 농담까지 나오기도 했다.
○프로·아마대항 10번기/내달5일 청주서 개막
프로·아마대항전 치수고치기 10번기가 3월5일 충북청주 한국기원충북지원에서 개막돤다. 이번 프로아마대항전 9·10위전에는 프로측에서 임선근 8단과 윤성현 4단, 아마측에서 임동균 6단과 김진환 6단이 출전한다.
89년이후 5년만에 부활된 아마10강전에서 입상한 아마강호 10명과 지난해 상금수입랭킹 10위까지의 프로기사가 한판씩 격돌하는 이번 프로아마대항전은 한쪽에서 2연승을 거두면 치수를 한단계씩 조정토록 되어 있다.
○1월 최고인기자/이창호 선정
1월의 최고인기기사로 이창호 6단이 선정됐다. 월간바둑이 올해부터 매달 독자들의 인기투표로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인기기사로 뽑힌 10인의 프로기사에는 이창호 6단, 유창혁 6단,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서능욱 9단, 정수현 7단, 양재호 8단, 노영하 7단, 윤기현 9단, 임선근 8단이 각각 선정됐다. 기사들에 대한 인기엽서는 매달 집계, 연말 성적에 따라 내년도 프로·아마대항전에 출전할 프로측 10걸을 선정하는 기준이 된다. 응모자 가운데 추첨으로 바둑용구를 증정한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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