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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섞어 마시면 더 취한다”는 속설일뿐(잘못된 건강상식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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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섞어 마시면 더 취한다”는 속설일뿐(잘못된 건강상식 100)

입력
199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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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간질」 극소수… 생활지장 없어 ◇산성체질은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어야 한다=『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을 흔히 한다. 알칼리성 식품을 주로 먹어야 건강해진다고도 한다. 과연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을까.

 산도는 ph라는 단위로 표시하는데 7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이라고 한다. 몸무게의 60%는 물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몸을 구성할 뿐 아니라 대사를 조절하는 효소의 성분이기도 하다. 체액 속에 효소라는 단백질이 녹아있는 것이 몸이라고 보아도 된다. 신체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효소가 정상이어야 한다. 달걀의 흰자위에 식초를 떨어뜨리면 하얗게 굳듯이 단백질은 산도가 바뀌면 변성되어 제기능을 잃는다.

 체액은 예외없이 ph가 7.4로 약알칼리성이다. ph가 0.3만 변해도 의식을 잃는 등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은 체액의 산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를 갖고 있는데 콩팥과 폐가 핵심이다. 콜라의 ph가 3∼4.5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마셔도 몸에 큰 탈이 생기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체액의 ph가 얼마나 엄격히 유지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상인에게 산성 체질·알칼리성 체질을 따지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이다. 체액의 산도가 정상과 조금만 달라도 입원을 해야할 만큼 위중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은 과일 채소이며 육류는 산성식품이다. 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체액의 산도가 높아지지는 않는다. 오줌의 산도가 조금 오를 뿐이다. 오히려 알칼리성 식품만을 먹다가는 영양의 균형이 깨어질 수도 있다. 산성 알칼리성을 신경쓸 일이 아니라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술은 「짬뽕」하면 더 취한다=술을 섞어 마시는 것과 취하는 것은 관계가 없다. 술의 순수 성분은 에탄올. 술에 취하는 속도는 이 에탄올이 위와 장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흡수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술이 흡수되는 속도는 빨리 마실수록, 양이 많을 수록 빨라지며 안주는 이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술을 섞어 마실땐 일반적으로 음주량도 많다. 그래서 더 취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흔히 강한 술을 먼저 마시고 약한 술을 나중에 마시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취한다고 말하는데 이것도 잘못된 속설이다. 강한 술의 취기 때문에 약한 술의 음주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간질은 유전된다=간질은 뇌의 손상을 줄 수 있는 뇌감염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등 모든 질환때문에 일어난다. 이 중에서 유전되는 간질은 극히 일부 종류이다. 유전적 경향이 있는 간질이라도 실지로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6∼7% 뿐이다. 유전되는 간질은 악성간질이 아니다. 유전으로 발생한 간질은 대부분 예후가 좋고 일상 생활이나 학습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절로 낫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기력 없을땐 링거가 보약=링거를 맞으면 그대로 소변으로 나가므로 비싼 돈 내고 물 한 잔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 링거를 보약으로 오해하게 된 것은 못살던 시절의 기억때문이다. 지금은 설사때문에 죽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60년대까지만해도 설사는 으뜸가는 사망원인이었다. 설사로 탈수증을 보이는 사람에게 링거 한 병은 기사회생 약과도 같았다. 온몸의 수분이 마른 사람에게 수분을 공급했으니 되살아나는 것은 당연했다.<인의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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