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외설시비를 불러일으켜 판금조치를 당한 마광수교수(연세대)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일본에서 번역출판된 후 한달만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뛰어올랐다. 구마타니 아키야스교수(니가타 현립 여자단기대학)가 번역, 지난달 6일 출판한 「즐거운 사라」의 일어판은 26일 현재 6만부가 팔렸으며 대형서점인 기노구니야의 2월 셋째주 집계에서 픽션부분 5위를 기록했다.
이 책을 출간한 TV아사히는 『발매된 후 작가가 곧 구속된 한국의 화제소설 일본상륙』 『여대생 사라의 성편력을 그려 한국의 유교 윤리에 도전』 등의 자극적인 문구로 책선전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투나잇」이란 프로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15초간의 TV광고도 나가고 있다.
TV아사히는 이 책의 출판이유로 ▲한국의 유교윤리에의 도전 ▲마교수는 한국의 유명한 대학교수 ▲주인공 사라의 화려한 성편력 ▲한국서 발매 2개월만에 8만부 돌파 ▲재판에 계류중인 이 책의 외설성에 대한 판결의 향방이 주목됨등을 들고 있다.
더 야한 책들도 나오고 있는 일본에서 「즐거운 사라」가 상당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것은 「한국에서는 이 정도의 책이 판금되고 있다」는 점을 TV매체가 크게 부각시켜 일본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은 이 책의 번역판이 일본내 호스테스의 삶을 왜곡묘사함으로써 물의를 일으켰던 「스커트의 바람」의 경우처럼 한국여성을 노골적으로 성적 흥미의 대상으로 보는 일본내 일부 삐뚤어진 시각을 굳혀줄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TV아사히의 사보가 이 책을 소개하면서 『 한국의 젊은 여성에게 사라의 세계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멋대로 진단한 점과 번역자인 구마타니교수가 역자후기에서 『지금 갇혀 있는 몸인 사라가 하루 빨리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고 자유로운 공기를 만끽하기를 바라며 펜을 놓는다』라고 쓴 점은 이같은 우려를 더욱 크게할 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