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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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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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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자동차교통사고 사상 지난 91년은 하나의 획을 그은 해로 기록돼있다. 사고건수와 사망자의 절대수치가 최다였던 해이기도 하지만 그후 사고 발생이 줄고 사망자수도 10%이상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전환점의 해였기 때문이다.◆그해는 자동차사고가 26만5천9백여건이 발생, 1만3천4백2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 평균 37명이 죽었던 셈이다. 겁을 먹은 정부가 두고만 보고 있을 수 없다해서 「교통사고줄이기」에 나섰던게 바로 그 최악의 경험 다음해인 92년이다. 5개년계획으로 96년까지 사망률을 30%까지 감소시켜 8천6백명선으로 줄이자는 것이 목표였다.◆국무총리 산하에 7개관련부처 합동의 「교통안전정책심의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전에 없던 정책의지와 행동력까지 발휘했다. 「사고줄이기 원년」의 실적은 적지않게 나타났다. 사고발생은 8천7백70건이 줄어 감소율은 3.3%에 불과했으나 사망자는 1천7백89명이 줄어 감소율이 15.4%나 됐다.◆지난해에도 교통사고 사망자는 상당히 적어졌다고 한다. 경찰의 집계를 보면 92년에 비해 사고발생은 1.4%인 3천7백27건이 증가해 26만9백21건에 달했지만, 사망자는 1천2백38명이 줄어 감소율이 10.6%나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2백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늘어 6백20만대를 넘었는데 사망자가 3천명이상 줄었다면 결코 작은 일은 아니다.◆그런데도 이제 다시 실망감을 갖게되는 까닭은 정부의 대책이 가속화 되기보다는 오히려 시들해져가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교통부가 이달초에 마련한 대책중에는 실효성있는 방안이 별로 없다. 정부 혼자 그럭저럭 해보겠다는 식이다. 그것은 한계가 너무 뻔하다. 모두가 함께 하는 「교통사고줄이기」운동이 확산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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