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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출신들 “늦깍이 학사모”/박계동·여익구·안량로·김학민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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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출신들 “늦깍이 학사모”/박계동·여익구·안량로·김학민씨 등

입력
199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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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복학 반복… 20∼30년만에 졸업 군사정권시절 철권통치로 학교를 떠나 재야운동가로 또는 정치인등으로 변신한 과거 학생운동의 중추세력이 잇따라 대학졸업장을 받는다.

 민청학련사건 긴급조치위반 김대중내란음모사건등 70, 80년대 정치적 격변기에 제적당해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이들은 그간 수차례 제적과 복학, 수배와 투옥을 되풀이한 끝에 20, 30년만에 학창시절을 마감하게 된다.

 민주당 박계동의원(41)과 민주당 민주계 개혁모임 이사인 여익구씨(47)등 정치권인사와 시민운동단체발족을 추진중인 안량로씨(46), 도서출판 학민사 대표 김학민씨(47)등이 화제의 주인공들.

 72년 고려대 정외과에 입학한 박의원은 4학년때인 75년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처음 제적됐다가 80년 복학했지만 곧이어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다시 제적됐다. 92년 14대총선때 국회에 진출한 이후 『현실정치의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 정치이론을 다시 공부해 보고싶다』며 지난해 3월 4학년1학기에 복학, 25일 졸업장을 받았다.

 안량로 여익구 김학민씨등은 모두 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제적됐던 반유신세대. 73년 유신반대시위로 제적당한 안씨(서울대 정치학과)는 74년 봄 복학했으나 같은해 4월 민청학련사건으로 무기선고를 받고 제적당했다가 75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80년 「서울의 봄」에 복학했으나 같은해 5월 계엄포고령위반으로 징역1년을 선고받아 또 제적당했고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복학했다.

 67년 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김씨도 74년 민청학련, 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등으로 3차례 제적됐다가 지난해 3월 4번째로 복학했었다.

 한때 「민주연합추진위원회」에서 일하다 지금은 민주당 민주계 개혁모임의 일원으로 활동중인 여씨는 80년대이후 주로 불교계에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왔다. 67년 동국대 사학과에 입학한지 꼭 27년만에 25일 학사모를 쓴 여씨는 『평소의 관심분야였던 노인문제를 공부하고 싶다』며 다시 모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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