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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 북부지역/광견병공포 확산/입원 잇달아… 주민외출도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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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 북부지역/광견병공포 확산/입원 잇달아… 주민외출도 삼가

입력
199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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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예방접종 확대 긴급방역/방견단속·야생동물 사살지시 철원 화천등 강원북부 휴전선 지역과 연천 가평 파주 포천등 경기북부 일원에 10여년만에 광견병에 감염된 개 젖소가 잇따라 나타나고, 개에 물려 입원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광견병공포가 확산되자 농림수산부는 25일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당초 5월에서 3월로 앞당겨 실시하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예방접종 및 방견단속을 철저히 하도록 각시도에 지시했다.

 농수산부는 또 들개 야생고양이 너구리등 야생동물과 개가 접촉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나타날 경우 박살토록 했다.

【연천=이년웅·송원영기자】 최근 한달동안 2명의 광견병환자가 발생하고 가축들이 잇따라 폐사하고 있는 경기 연천군 신서면 도신3리 마을은 1백60여가구 주민들이 대낮에도 외출을 삼갈 정도로 광견병공포에 휩싸여 있다.

 특히 대부분 집에서 기르는 소나 돼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축을 끈으로 묶어놓거나 축사 울타리를 높이고 있으며, 기르던 개는 싼 값에 외지에 내다 팔고 있다.

 연천군은 광견병이 들불처럼 번지자 25일 긴급반상회를 개최하고 전직원들을 파견, 주의사항등을 주민에게 홍보했다. 연천군과 경찰, 인근 군부대는 너구리나 오소리등 야생동물이 광견병의 발생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라 이들 동물은 발견즉시 사살키로 했다. 또 야생동물의 민가출몰을 막기위해 소·개등 가축우리에 밤새 전등을 켜놓도록 당부하고 26일 새벽까지 야간순찰을 실시했다. 연천군은 그동안 관내 7천마리의 개에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28일까지 1만1천마리의 개와 소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철원·화천=김진각기자】 13일 철원지역에서 사람을 물었던 개에서 25일 광견병 진성바이러스가 검출되고 화천지역에서도 개에 물린 주민3명이 광견병 감염우려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견병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보건당국의 집계결과 철원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2명이 광견병 개에 물렸고 화천지역에서는 3명이 물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 속칭 적근동 마을에서는 지난 15일 하루동안에만 박모군(9·국교2년), 최모(여·28) 박모씨(여·33)등 3명이 차례로 광견병에 전염된 개에 물려 17일 서울 구로병원에 입원, 일본에서 공수된 광견병 치료제로 9일째 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도는 철원·화천의 광견병 발생지역만을 대상으로 접종하던 광견병 예방주사를 25일부터 군전체로 확대하는등 긴급방역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철원·화천교육청도 봄방학을 맞아 외출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고 개에 물리면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각급 학교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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