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원 청사진 마련/설치·벽화등 교과 세분/전인아닌 전문가 양성/교수임용과정 공개… 우수요원 확보음악원과 연극원에 이어 철저한 전문미술인을 양성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미술원 설립 최종보고서가 발표됐다. 서양화가 박서보씨(홍익대 교수)가 대표가 되어 2년 동안 연구한 끝에 문예진흥원에 제출된 이 보고서는 1∼2년 안에 설립될 예정인 미술원의 윤곽을 그려주고 있다.
보고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설립운영방안 연구」는 미래지향적 미술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유화·수묵화·조소 등 기존의 실기과목 외에 드로잉·오브제·벽화·컴퓨터그래픽·퍼포먼스·음향·시각소통매체·설치·매체복합연구 등 세분된 과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학생은 4년제의 「예술사」과정(1백50명)과 그 다음으로 「예술전문사」(2년)과정을 두되 예술사는 일단 공통실기로 학생을 모집하여 1년간 예비기초교육을 마친 뒤 전공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점은 기존의 중고교 수업이 극도로 획일화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비기간이 필요하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보고서는 설문조사 결과 75%의 응답자가 현재의 교수임용방식과 과정에 크게 회의하고 있으므로 임용과정을 부분적으로, 혹은 전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명한 교수들은 학교가 초빙하고, 젊고 유능한 교수요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미나를 통해 교수 희망자가 교수내용 등을 공개하는 방식이 제시되었다.
전공실기교수는 학생 10인당 1명을 기준으로 하고, 특수 테크닉 분야는 전문기술자를 강사로, 또한 외국인을 초빙교수 형식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도 주장되었다.
이 보고서는 문예진흥원의 계획안 공모에 박서보교수를 대표로 하는 김복영(홍익대) 최명영(홍익대) 서성록교수(안동대) 등 7명의 팀이 당선되어 용역을 맡아 연구한 끝에 제작됐다.
이들은 서울대와 홍익대, 성신녀대, 중앙대, 이화녀대 등 국내의 5개 대학 미대와 샌프란시스코 미대, 시카고미대, 파리 국립미술학교,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등 6개 외국의 미술교육기관을 집중분석한 결과와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삼아 연구했다.
박교수는 『천재 혹은 전문가 교육을 위해서는 미술원이 전인교육에 묶이지 않아야 하며, 배우는 재료와 장르를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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