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치솟고 있다. 넘쳐흐르는 시중자금을 회수키 위해 최근 한국은행이 통화관리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하면서 작년말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시중금리가 가파른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연 12.40%를 기록하며 올 최고치를 경신했던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24일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달말보다 무려 0.6%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작년 11월말 이후 최고수준이다. 단기시장금리를 나타내는 CD유통수익률도 연 12.10%로 1월말보다 0.7%포인트이상 치솟았다.
작년 11월 2단계금리자유화 이후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며 「한자리수 금리시대」마저 기대하게 했던 실세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회수의지가 어느때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은행은 올해 통화정책의 최대과제를 물가안정에 두면서 금리와 환율변동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초부터 공공요금등 「민생물가」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넘치는 자금을 주체치 못한 금융기관들의 재테크로 증시과열현상마저 나타나면서 한은은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보다는 통화의 총량관리에 역점을 두겠다』며 풀린돈의 수습에 들어갔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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