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해변 숨겨진 휴양지 동해안에서도 유난히 바다가 맑은 강원도 명주군 옥계 앞바다에 아직도 숨겨져 있는 어항이 한곳 있다.
금진항이다. 쇠김, 나루진, 황금의 포구라는 뜻이다.
영동고속도로의 종점 강릉IC에서 동해고속도로로 옮겨 24.1㎞,20분이면 옥계 톨게이트에 도착한다. 금진항은 옥계 톨게이트에서 해안으로 4.5㎞들어 앉아있다.
원래는 묵진(묵진)으로 20여호의 마을배들만 드나들던 곳이었다. 묵진이란 말 그대로 포구 자체가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천연적으로 숨어 앉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 군항으로 지목되어 방파제와 접안시설 등을 갖춰놓고 갑자기 민항으로 개방되어 말 그대로 묵진에서 금진이 됐다.
어떤 파도에도 끄떡없는 완벽한 시설 탓으로 이웃 연안어선들이 모두 이곳으로 몰리며 자연스레 풍부한 연안어류의 집하장이 되고 있다. 전국의 활어운반차들이 줄을 잇고 대형주차장을 갖춘 큰 횟집들도 들어섰다.
맑고 조용한 어항은 어부들의 손길만 바쁠뿐 아직 때묻지 않은 인심이 옛 그대로여서 청량하고 넉넉한 바닷가 휴양지같은 곳이다.
횟감도 동해안 다른지역에 비해 싸 한 접시에 크기에 따라 2만∼3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어장횟집 지영자씨(55)는 한번만 들렀다 가도 서울까지 기름값이 빠진다고 했다.
실제 강릉―옥계간은 쉽게 이어지는 거리여서 차라리 옥계나 금진에서 민박을 하고 그날 잡은 싱싱한 회를 실컷 즐기면 왕복 기름값은 덤으로 건진다는 얘기에 수긍이 간다.
돌아나오는 길은 고속도로를 타지 말고 7번 구도로를 이용하면 산길과 해안도로가 엮어내는 비경을 맛볼수 있어 더욱 좋다.
<여행메모> ◆어장횟집(금진항) (0394)34―2267 ◆상운장여관(옥계) (0394)34―0936. <김완석 자동차칼럼니스트>김완석> 여행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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