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주기 「전염병 면역력변화」 등 원인 꼽아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진것으로 알고 있던 광견병이 최근 경기와 강원지역에서 잇달아 5건이나 발생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0∼60년대 맹위를 떨쳤던 광견병은 사람의 경우 84년 단 1건, 개는 82년, 84년, 91년 및 92년에 각각 한차례씩 발생했었다.
학계는 거의 사라졌던 광견병이 다시 발생하고 있는 이유로 ▲10년주기로 나타나는 전염병 면역력의 변화와 ▲야생동물과의 접촉 기회증가등을 꼽고 있다.
서울대의대 오명돈교수는 『태양 흑점이 10년주기로 바뀌면서 자연생태계도 10년마다 변화한다는것이 정설』이라며 『이 10년주기가 인간이나 동물의 면역력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견병의 감염 원인은 래비스(RABIES)바이러스 때문이다. 역학적으로 광견병 감염 우려가 있는 동물의 60%가 이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 동물간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다. 그런데 지난 10년동안 국내 광견병이 사라지면서 개의 면역력도 덩달아 약화돼 광견병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률이 높아졌다는것이다. 더구나 면역력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방법은 예방접종뿐인데 개의 광견병 예방접종이 최근 상당히 소홀해진 점도 지적됐다.농수산부는 지난해 60만마리의 개에게만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연세대 이원영교수는 광견병이 『근래 야생동물 애호사상이 높아지면서 동물 숫자도 증가하고 가축간, 사람간의 접촉 기회도 늘어나 발생하는것』이라고 말했다. 보사부의 한관계자는 최근의 광견병 발생이 경기·강원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면서 민간인통제선 완화이후 야생 너구리와 오소리가 이 지역의 개를 물어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도 큰것으로 추정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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