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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지금 “한국영화 선풍”/퐁피두센터 개최 회고전계기 관심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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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지금 “한국영화 선풍”/퐁피두센터 개최 회고전계기 관심고조

입력
199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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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받이」 등 14편 16일부터 일반극장 상영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지난 4개월동안 열띤 호응속에 열린 한국영화회고전을 계기로 한국영화 14편이 프랑스에 수출돼 16일부터 파리시내 중심가 일반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샹젤리제 대로변을 비롯,파리시내 곳곳과 키오스크(가판대)등에는 3백여곳 이상 한국영화선전간판과 포스터가 나붙었다.

 한국영화가 파리시내 영화관에서 선보인것은 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배용균감독)이래 두번째. 그러나 이번에는 그 규모나 일반의 관심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상영중인 영화는 임권택 이두용 배창호감독등 3명의 작품.「씨받이」 「안개마을」 「연산일기」 「불의 딸」 「티켓」 「아다다」(이상 임권택감독), 「꿈」 「황진이」 「꼬방동네 사람들」(이상 배창호감독), 「장남」 「뽕」 「물레야 물레야」 「내시」 「청송가는 길」(이상 이두용감독)등이다.

 이 영화들은 지난해 10월20일부터 4개월간 파리 퐁피두국립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회고전에 출품된 85편중 선정한 것들로 프랑스 레 그랑 필름 클라시크사가 7년간 계약으로 편당 4천달러에 샀으며 이익은 반분하는 조건이다. 배급가는 비록 미미한 편이나 한국과 한국예술을 알리고 문화교류의 기회와 한국영화의 유럽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는 한국영화의 홍보비를 일부 지원했으며 지난 3일에는 영화배급업자를 초청, 「서편제」 시사회를 여는등 한국영화 소개에 힘을 썼다. 4월12일까지 유명영화관인 「막스 랭데르」 「유토피아」등 두 개봉관에서 45프랑(약6천5백원)의 입장료를 받고 상영되고 있다.

 한국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의 많은 수상경력과 문화선진국에 비해 결코 적지않은 제작편수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의 인식과 진출은 거의 전무한 편이었다.

 그러나 퐁피두센터가 한국정부와 영화진흥공사의 협조로 열었던 한국영화회고전은 한국영화의 수준과 역사를 프랑스에 종합적으로 소개·평가받는 드문 계기가 됐다. 하루평균 4회씩 연3백50회 상영한 회고전(21일 폐막)에는 3만5천여명이 관람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이 회고전은 할리우드 못지 않은 영화의 본고장 파리에서 수준을 인정받았다.

 회고전과 한국영화상영을 계기로 르몽드, 리베라시옹등 일간지와 TV, 렉스프레스등 주간지등이 문화예술란에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특집기사와 함께 한국과 프랑스와의 최근 긴밀한 유대관계를 보도하고 있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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