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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답지 못한 혼탁선거/출판문화협 사상 첫 회장 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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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답지 못한 혼탁선거/출판문화협 사상 첫 회장 직선

입력
1994.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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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2명 흑색선전·인신공격/선물공세·회비대납등 김권도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2일 사상 처음으로 회원사들이 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임원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가 전집물출판계와 단행본출판계를 대표하는 중진출판인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모두 현직 임원들인 김락준 현회장(62·금성출판사 회장)과 윤형두 현부회장(59·범우사 대표)이 이번 41대 회장후보로 나섰다는 점도 결과를 궁금하게 한다.

 지난해 「책의 해」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강조하고 있는 김낙준 후보는 「책의 해」사업을 적절하게 마무리짓기 위해서도 자신의 재선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는 납본제도의 개선, 바코드의 무료제작 서비스 등 10개 항목의 공약을 제시했다.

 세의 열세를 의식해서 일찍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윤형두 후보는 「변화하는 출판협회」를 내세우며 중·소 단행본 출판사에 집중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그는 출판유통의 현대화 추진과 출판인이 존경받는 풍토의 조성등 7개 항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직선제의 폐해가 처음부터 드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판을 무색케 하는 혼탁한 모습들이 어지럽다. 때문에 선거 후유증이 적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번 선거운동에서 출판계답지 않은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두 후보는 학력과 개인의 출판행태등을 거론하며 인식공격을 벌였으며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려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선물공세를 하고 출판협회 회비를 대신 내주는등 금권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득표를 위해 신입회원을 무더기로 가입시키기도 했다.

 출판계의 원로들이 직선제 폐지를 주장할 정도로 혼탁해 있다. 선거 뒤 출판계의 분열도 걱정되고 있다.

 그러나 또한 많은 출판인은 직선제가 모처럼 출판계의 잘못된 점을 검토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는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보고 있다.

 이사를 선정하는 전형위원 후보에는 강희일(다산출판사) 고영수(청림출판) 김종수(한울) 김홍석(청문각) 나춘호(예림당) 안재관(신영출판사) 림홍조(영재교육사) 이승하씨(성광문화사)등 8명이 나섰다. 이들은 8명을 선출하게 되므로 사실상 전원이 당선될 전망이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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