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장등 과장이상 76명 인사/물가안정·정책홍보 강화에 초점 경제정책의 총사령탑인 경제기획원이 새 진용을 짰다.
정재석부총리는 21일 국장급15명과 과장급 61명등 모두 76명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일부과장급의 경우 과의 명칭이 바뀌어 자동적으로 인사대상자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이번 인사는 개원이후 최대의 물갈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요 요직 국장들이 모두 교체됐다는 점이다. 리틀DPM(부총리의 영문약칭)으로 불리는 경제기획국장(최종찬)을 비롯하여 예산실의 주무국장인 총괄심의관(김병일), 물가정책의 최고실무자인 국민생활국장(김정국), 재벌그룹관리를 담당하는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이종화·내정)등이 그 주인공. 또 부총리의 수족격인 대변인(정재롱)과 비서실장(이윤재)도 교체됐다.
기획원의 역대 장차관라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팀웍으로 평가되고 있는 「정재석―한리헌체제」가 본격 가동되게 된 것이다. 「정―한체제」는 과거 「남덕우―장덕진체제」를 연상시켜 주고 있다. 장전차관이 박정희대통령시절 실세관료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었던것과 마찬가지로 한차관도 김영삼정부의 실세. 이번의 기획원 인사도 사실상 한차관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획원이 이번 인사에서 중점을 둔 사항은 물가안정과 경제정책홍보다. 정부총리는 예산총괄국장을 맡고 있던 김정국국장을 당초 기획국장에 내정했다가 국민생활국장(구물가국장)으로 바꾸었고 대변인자리에는 승진을 앞둔 고참국장인 정재롱국장을 앉혔다. 특히 한차관은 인사위원(1급)이 전원참석한 자리에서 정대변인을 「준1급」으로 대우하겠다며 무게를 실어준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비서실장에 이윤재국장이 임명된것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이국장은 기획원의 양날개격인 예산실과 경제기획국의 요직과장을 거친 자타가 인정하는 엘리트관료인데다 인사직전까지 쌀개방등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전술전략을 세운 통상통. 정부총리는 농림수산부와 교통부의 「제2차관」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실장이 「제2차관」참모역할까지 할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비서실장의 기능강화가 예상된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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