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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저변확대 아직 멀었다”/각계9인 청와대 오찬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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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저변확대 아직 멀었다”/각계9인 청와대 오찬대화

입력
1994.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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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농도 문제지만 안떠나는 대책세워야”/“경제는 장관에 맡기고 교육 등에 관심을”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취임 1주년에 즈음해 과거 자신과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각계인사 9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나누며 문민정부 1년을 회고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농촌대책, 사이비종교 문제, 공무원의 보신주의, 퇴폐문화의 폐해등을 거론하며 아직도 개혁이 국민생활전반에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대화요지.

 ▲김대통령=문민정부 출범에 여러 면에서 기여하신 여러분들의 많은 얘기를 듣고자 합니다.

 ▲송월주경실련공동대표=농촌구조개선은 벌써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이호철자유실천문인협의회대표=저질의 하수도문화가 범람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질영화가 방치되고 청소년과 주부에까지 포르노와 흡사한 저질영화가 침투해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박형규목사=저질비디오가 규제없이 영업화되고 있습니다. 농촌구조가 바뀐것이 전혀 없습니다. 농협 수협은 이권화돼 돌아가며 하는 식입니다.

 ▲이돈명변호사=농촌에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한 것은 농촌에 살아도 소득이 없고 노력의 대가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홍성우변호사=농촌에 지도력있는 인사들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한빈숙명여대이사장=공무원의 보신주의가 문제입니다. 대통령이 애를 쓰지만 공무원들은 눈치를 많이 봅니다.국제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제는 경제각료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교육 과학 기술 환경등에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지를 관심있게 지켜 봅니다.

 ▲홍남순변호사=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잘 하고 있지만 돈먹는 습관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골프장 허가가 너무 많고 광석을 캔다, 건설을 한다는 명목으로 산하를 너무 헐고 있습니다. 종합법을 만들어 강력히 통제해야 합니다.

 ▲서영훈정사협공동대표=모범을 보이려고 대통령이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국민의 소비절약운동은 아직 미흡합니다. 골프장 몇개를 주택단지로 만드는등의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송월주=개혁이 밑에까지 정착안된 것이 걱정입니다. 사정활동이 주춤하다고 합니다. 지역감정해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정과 개혁을 많이 했지만 종교계와 언론계 개혁은 피해간다고 합니다. 사이비종교의 발호는 우려되는 사태이니 정화해야 합니다. 

 ▲박형규=탁명환씨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이 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김대통령=국민의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공무원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떤 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것은 국민에게 꿈을 심어주는것입니다. 사이비종교 단속은 이미 지시했습니다. 국민의 사고가 개혁으로 바뀌도록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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