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도역… 서방무력사용 한계 확인/역할회의론 나토 위상유지 계기될듯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에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이 사실상 철회됨으로써 1년10개월을 끌어오던 보스니아 유혈내전이 평화적 해결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유엔과 나토관리들은 나토의 최후통첩시한인 21일 상오1시(현지시간)까지 세르비아계가 사실상 철수약속을 이행했다며 이에따라 나토의 공습은 당분간 불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백악관측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지금으로서는 공습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철회는 보스니아 사태해결을 위한 서방의 무력사용이 러시아의 승낙없인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사실 러시아는 이번 공습단행을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방에 결코 고분고분하지 않던 세르비아계를 단시일내 설득, 이들의 중화기를 사라예보 20 외곽으로 철수케 한것도 러시아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습철회와 관련, 나토 역시 「최소의 비용」으로 체면유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해체로 회의시되던 나토의 역할이 탈냉전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공습위협을 계기로 실증해 보인것이다.
유엔관리등 국제중재자들은 이번 「무혈성과」를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나토의 공습위협이 내전종식을 앞당기는 유용한 카드로 사용될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외교적 압력이나 제스처 차원에서 그칠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사력동원에 대한 러시아의 반대와 서방각국의 의견불일치 가 그 근거다.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각국의 대체적인 입장은 무력보다 평화적 해결쪽이다. 그래서 밴스―오웬안등 여러가지 중재안이 나왔으나 현재 가장 유력한 중재안은 유럽연합(EU)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U 분할안에 의하면 세르비아계는 보스니아 영토의 49.7%를, 회교계는33.3%를, 크로아티아계는 17%를 각각 나눠 갖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3대세력간 협상관건은 영토분할의 비율과 분할받을 영토의 전략적 질로 압축된다. 이런 이유로 각 세력은 정치·경제적으로 유리한 지역을 한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을 질질 끌어왔다.
세르비아계가 EU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제트베고비치 회교정부에 수용압력을 가하기 위해 사라예보시 주변에 포대를 배치하고 무차별 공격을 해온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나토의 공습위협에 따른 세르비아계의 철수약속이행 , 나토의 공습불필요선언등의 상황변화는 보스니아사태의 해결방향을 평화적 분위기로 급전환시키고 있다.
앞으로 보스니아는 3대적대세력간 평화협상이 진전되면서 EU안대로 3분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김영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