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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운동의 진원지/나주역사 공원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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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운동의 진원지/나주역사 공원화한다

입력
199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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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0억투입 기념관 등 조성키로/“민족혼 세우는 역사교육장 활용”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나주역사(나주역사)가 그대로 보존되고 역주변이 항일학생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된다.

 전남 나주시는 호남선 복선화 계획에 따라 95년이후 나주역과 영산포역의 업무를 송월동 시청옆에 새로 건설할 신나주역(가칭)으로 통합키로 함에 따라 기존의 나주역사를 기념관으로 보존하고 역사주변 1만6천여평에 기념공원을 조성, 청소년들의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주시 죽교동 60에 위치한 나주역사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역사적인 유물이지만 호남선 복선화등을 계기로 철거여부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을 빚어왔다.

 1913년 7월1일 호남선 개통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 나주역은 50여평 규모의 단층역사와 6백여평의 승강장, 4백여평 규모의 광장을 갖추고 있다.

 시는 나주역주변 기념공원 조성부지 1만6천여평을 보존하기 위해 올해 6월말까지 도시계획상 보존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 역사가 폐쇄되면 10억3백여만원을 들여 역사주변 5백여평 부지에 20여평규모의 기념관과 기념탑, 휴식공간등을 조성키로 하고 철도청에 부지 무상양여를 요청했다.

 시는 기념관에 학생독립운동과 관련된 사진이나 각종 사료, 당시 상황을 재연한 모형을 제작, 전시할 방침이다.

 또 당시 역사와 주변상황등을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복원이 필요한 부분은 복원작업을 실시키로 하고 철도청의 사용허가가 나오는대로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기념공원내에는 기념탑을 건립할 계획인데 81년 나주시 교동에 건립한「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기념탑」을 이전하거나 새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말까지 당시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생존자와 향토사학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념공원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에서 광주로 열차통학을 하던 광주여고보(현 전남여고) 박기옥등 3명의 여학생을 일본인학생들이 희롱한데서 발단, 이를 계기로 광주를 시발로 전국의 5만4천여 학생들이 일본의 제국주의에 항거하는 민족운동으로 확산됐다.

 박웅나주시장은 『기념공원조성을 위해 철도청과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나주역사가 기념공원으로 조성되면 청소년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민족혼을 불러 일으키는 역사교육장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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