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언쓰고 사이비종교 비리 폭로/탁명환씨 누구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언쓰고 사이비종교 비리 폭로/탁명환씨 누구인가

입력
1994.02.20 00:00
0 0

◎“피해자들 억울한 한 풀어주겠다”/수많은 위협·고소불구 외길인생 18일 밤 괴한의 흉기에 숨진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57)는 평소 유언장을 써놓았을 정도로 끈질기게 신흥종교의 비리를 폭로해「사이비 종교 감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탁씨는 91년1월 평소 친분이 깊은 문상희전연합신학대학원장과 신신묵한강중앙교회목사에게 『사건이 터지면 공개해 달라』며 「양심선언서」란 제목에 16절지 13장 분량의 유언장을 맡겼다. 이 유언장은『이단들의 총공격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 지금도 누군가 죽이겠다는 협박과 정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더 이상 사명을 감당할 힘이 없으나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겠다. 사이비 종교를 연구하면서 수많은 위협과 테러, 고소를 당해 왔지만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유언장은 이어 『사이비종교에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들의 한을 반드시 풀어주어야 한다. 신도수 1천2백만명에 이르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앞장 서 사이비 종교를 막아 한국교회가 거듭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로 끝맺었다.

 이같이 탁씨가 자신의 신변에 대해 느끼고 있던 위험은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지다. 죽더라도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나의 몸을 주라」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을 한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에따라 19일 상오 탁씨의 각막이 적출돼 김모씨(35·여)등 2명에게 곧 이식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장기는 많은 출혈로 이식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시신만 연세대의대에 기증됐다.

 그의 신흥·사이비종교에 대한 끝없는 비리폭로는 협박과 테러를 동반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