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자 본지 7면에 중국「사천성 명의」 진립승(42)의 암치료비방에 관한 외신보도가 나간후 며칠간 독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이로인해 국제부의 일상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했다. 독자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알고 싶어하는 것은 진씨의 연락처와 신뢰성 여부였다. 아마도 전화해온 독자들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암환자의 가까운 친지였을것이며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전화문의를 했을 터였다. 국제부는 진씨의 비방이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연락처를 수소문하고 기사의 진실성여부를 취재했다. 북경특파원이 백방으로 취재한 끝에 그는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 집안전래의 암치료비법을 전수받은 「비정규 한의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중의학학회의 이혜치서기장은 『진씨의 비방을 임상관찰한 결과 약간의 항암효가가 있어 이를 논증해주기는 했으나 치료효과가 명확치 않아 인정서를 발급하지는 않았다』면서 너무 지난친 기대를 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 환자들이 「중국명의」를 찾아가 효험을 본 경우도 있으나 돈만 들이고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가 종종 있어 왔다. 이런 환자들이 불만을 표시할 경우 중국한의사들은 「신토불이」를 내세워 온것으로 알려졌다. 즉 제 아무리 효혐이 뛰어난 중국명약도 체질이 다른 한국사람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암치료비방 보도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슬그머니 의구심이 들었다. 혹시 신화통신 보도의 행간에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상업성이 있지않을까 하는 점이다. 당초 진씨 기사를 타전한 중국관영 신화통신사는 이를 국내용이 아닌 해외용 뉴스로 내보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진씨에 관한 신화통신의 보도가 한국사람들을 상대로 한 「외화벌이」의 한 방편이 아니었길 바랄뿐이다. 외신기사의 이면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를 상업성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새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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