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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전자음 거부한 에릭 클랩튼의 실황앨범(명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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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전자음 거부한 에릭 클랩튼의 실황앨범(명음반)

입력
199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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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년3월12일. 록음악에 르네상스의 움직임이 조용히 일기 시작했다. 신디사이저로 대표되는 전지전능한 전자음악에 반기를 들고 소박한 인간의 소리를 찾자는 구호가 이날 미국의 MTV를 통해 흘러 나왔다. 에릭 클랩튼의 「언플러그드」(전기플러그를 꼽지않은)공연.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MTV 언플러그드 시리즈에는 에릭 클랩튼에 앞서 머라이어 캐리, 건스 앤 로지스등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바 있다. 그러나 20년이 넘도록 기타의(특히 전자기타) 황제로 군림해온 에릭 클랩튼이 통기타 하나만 달랑 들고 출연한 이날의 공연은 어느때보다 음악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그의 세살바기 외아들을 위한 진혼곡 「티어스 인 헤븐」이 당시 천정부지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더했다.

 한시간 남짓 13곡을 노래하고 연주하면서 에릭 클랩튼은 듣는 이들을 충격적인 감동으로 몰고갔다. 

 「레이 다운 셀리」「더블 트러블」등 현란하다 못해 퇴폐적이기까지한 과거 그의 음악에 비교해 볼때「언플러그드」는 산사의 독경처럼 고즈넉하다. 기타주법의 교과서로 불리는「레일라」를 비롯해「티어스 인 헤븐」「헤이 헤이」등이 여백을 살린 동양화처럼 자유분방하게 펼쳐진다.

 이날의 공연실황은 비디오, 음반으로 제작돼 미국에서만 단숨에 5백만장이 팔렸고 그 충격은 전세계로 퍼져갔다. 우리에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언플러그드음악을 위한 방송프로그램들을 줄줄이 탄생시켰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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