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무조건 외운다고 안돼” 『공부는 무조건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파악, 이해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는 18일 영재교육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을 수석졸업하는 박찬우군(21)은 재료공학을 전공, 4백45명의 졸업생중 4·3만점에 평점4·1의 성적으로 영예를 안았다. 4년전 형 찬홍군과 함께 쌍둥이 형제로 나란히 과기원에 합격, 관심을 모았던 찬우군은 『형과 선의의 경쟁을 한것이 수석졸업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쌍둥이형제는 국민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남다른 우애를 보여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형 찬홍군은 『15년간 동기동창인 동생이 수석으로 졸업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찬우군은 수석졸업의 비결에 대해 『수업을 충실히 듣고 하루에 6∼7시간씩 도서관에서 핵심파악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을뿐』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찬우군은 과학도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수학·과학공식을 외우기만 하는 수험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암기는 단순한 문제를 빨리 푸는데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다』고 충고했다.
경기과학고 2년을 마치고 4년과정의 과기원에 조기진학한 찬우군은 『입시제도의 맹점이 학생들의 과학적인 자질을 꺾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며 그동안 중도에서 학업을 포기한 동료들을 아쉬워 했다. 찬우군은 불합리한 교육과정의 극복안으로 「학문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기존 교육방식의 탈피를 들고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분위기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찬우군은 지금까지 과외교습은 물론 학원수강조차 한번도 받지않고 혼자 공부해온 학습습관이 과학도로서 성장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군형제는 과기원석사과정에 무시험전형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형은 전기·전자공학전공을 살려 회사를 설립하는 꿈을 갖고 있으며 동생은 교수가 되고싶어 한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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