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민족문화 교육장으로 뿌리내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은 17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다. 경복궁 안에 있는 이 박물관은 1년 사이에 민족문화의 산실로, 또한 대표적인 민속교육기관으로 튼튼히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확대 개관한 이 박물관은 2개월 만에 관람객수 1백만명을 넘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지난 13일 현재 3백70여만명이 넘은 관람객수는 국립 문화기관으로는 전례없는 기록이다.
이 박물관이 지닌 장점은 고대 이래의 서민생활의 체취를 그대로 전해주는 살아 숨쉬는 생활사 박물관이라는 점이다. 입체적으로 재현하는「디오라마」 전시방식에 의해 변천해 온 민속의 모습을 당시 상황 속에서, 당시의 모습으로, 관련유물과 함께 재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3전시관인「생애·의례관」에 들어서면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치는 탄생, 백일, 돌, 성인식, 결혼, 환갑, 장례식, 제사 등의 통과의례가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유물을 쉽고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설명적인 전시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의 큰 특징 중 하나다. 또 박물관의 참신한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이 국립민속박물관을「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국민의 박물관」으로 만들고 있다.
이 박물관은 조사연구·유물관리·전시 등 전통적인 박물관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국민을 만나고, 교육하는 문화교육활동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물관은 어머니 공예교실, 할머니·손녀 공예교실, 민요교실, 우리민속 한마당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전통문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박물관은 많은 특별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10여 차례의 특별전시 가운데 「한국화폐특별전」은 특히 관심을 끌었다. 건원중보부터 신용카드까지 3천여점의 화폐를 전시한 이 특별전은 화폐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사회·경제·정치문화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조명한 첫 전시회였다.
이관장은 『고유민속에 대한 조사와 전통유물의 체계적인 관리 및 보존, 연구기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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