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김치를 빠뜨릴 수 없다. 잘사는 집이나 못사는 집이나를 가릴것 없이 밥상에는 으레 김치가 올라있어야 한다. 지금은 김치수출이 늘면서 좀 덜하다지만 몇년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하는 얘기는 「김치가 먹고싶어 혼났다」였다. 또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라면 틈틈이 가족이나 인편에 김치를 가져다 갈증(?)을 풀어본 경험쯤 모두 가지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김치문화도 요즘은 다소 양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우선 아파트세대가 확대 되면서 저장공간이 마땅치 않아 소량소식주의에 흐르고 있다. 또 신세대들의 입맛이 햄이나 소시지와 같은 서구화에 길들여지고 있어 김치와 멀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긴 해도 김치는 영원히 우리입을 떠나지 않으리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크리티클 리뷰 인 푸드 사이언스 앤드 뉴트리션」지 최신호에 부산대 최홍식교수등이 집필한 김치논문이 실려 외국학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한다. 관련문헌 1백21편을 정리해 50여개 김치종류의 재료, 담그는법, 생화학반응, 발효미생물의 종류, 영양가등을 소상히 분석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논문중 가장 체계적이고 종합적이었다는 평도 받고있다. ◆그런데 이 소식에 접하면서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은 88서울올림픽때 외국선수나 관광객들의 김치에대한 호기심에 착안, 자체개발로 이를 포장해 대량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세계45개국에 전체물량의 70%를 그들이 점하게 되었다는것이다. 게다가 덜 냄새나며 선도와 맛을 높이는 연구가 한창 진행중이라고 한다. 김치의 종주국은 한국인데 키무치(KIMUCHI)가 활개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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