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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3당합당 4주년」 뒤늦은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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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3당합당 4주년」 뒤늦은 생일잔치

입력
1994.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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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사 강당서… 경제적 당운영방침에 「미니행사」로 민자당이 출생신고일인 15일에 뒤늦은 생일잔치를 치른다. 「3당합당 4주년 기념식」, 이날 상오 여의도당사 지하1층 강당에서 있을 행사의 이름이다.

 민자당의 공식생일은 원래 지난 9일. 지난90년 민정당 민주당 공화당등 3당의 합당수임기관대표가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 모여 민주자유당의 창당을 공식선언한 날이다. 이에앞서 지난 90년1월22일에 노태우민정·김영삼민주·김종필공화당총재가 청와대에서 3당합당을 전격발표했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9일이 설연휴에 들어가 15일로 생일행사가 늦춰졌다. 이날은 민자당이 중앙선관위에 합당신고를 한 날이다.

 이번 기념식은 그 규모면에서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게 특징이다.

 우선 초청인원의 경우 고작 3백40명에 불과하다. 중앙당당직자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시도의원협의회장 상무위분과위원장 사무처요원등이 그 대상이다.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조차 참석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순수한 집안잔치이다. 주한외교사절 사회단체인사 일반당원과 시민등을 포함해 수천명이 참석했던 과거여당의 생일잔치와는 사뭇 다르다.

 참석자가 적다보니 행사장도 넓은 장소를 물색할 필요가 없어졌다.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 삼성동 종합전시장(KOEX)등 과거의 단골행사장대신에 당사 강당이 결정됐다. 행사내용도 간단하다. 다과회같은 모양새위주의 행사는 없어졌고 모범당원표창 결의문채택등 지극히 사무적인 순서만 마련된다. 행사규모의 축소는 자연스럽게 비용절감을 가져왔다. 사무처측은 『예년의 1백분의 1밖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KOEX에서의 행사비용이 적게 잡아도 1억3천만원정도인데 비해 당사에서의 행사는 1백30만원정도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민자당이 이같이 자린고비식 행사를 기획하게 된 때는 김대통령이 정기전당대회연기를 결정했던 지난달 초. 당초에는 예년과 같이 KOEX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갖고 집권당으로서의 위세를 대외에 과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소모적인 정치지양」을 외치며 전당대회까지 연기시켜버리자 당도 생각을 다시 할수밖에 없게 된 것. 여기에 평소 당을 「짜게」운영하고 있는 문정수사무총장의 경제적 운영방침까지 곁들여져 결국 이같은 미니행사로 귀착됐다.

 한편 김대통령취임후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 행사장에서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4년전 합당주역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을 것같다. 한때 최대지분을 가졌던 노태우전대통령은 현재 민자당식구가 아니다. 실무선에서 합당의 핵심에 있었던 인사들중 박철언의원은 국민당소속으로 영어의 몸이 됐고 황병태전의원은 주중대사로 북경에 있으며 김롱환의원은 국민당에 속해있다. 3당 당직자로 구성됐던 「15인 통추위」멤버중에서는 박준병 이승윤 김덕롱 이택석의원과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 정동성 김용채 신오철전의원 김동규주공사장등 10명만이 민자당적을 계속 갖고 있다. 김동영전정무장관은 타계했고 최각규 김중권전의원은 지난 92년 대선과 관련, 중립내각 출범시 각각 탈당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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