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상술과 청소년의 민감한 유행의식이 결합된 밸런타인데이가 돌아왔다.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대형 백화점뿐만 아니라 제과점들은 주로 수입품인 1천5백∼2만원대의 다양한 초콜릿을 마련해 놓고 청소년들을 손짓하고 있다.
그러나 본뜻에서 벗어난 일본식 밸런타인데이 풍속의 유행에 비판적 여론이 거센 때문인지 올해는 흥청이며 소란한 분위기는 많이 사그러진 느낌이다.
특히 대형백화점들은 올해 밸런타인데이가 초대형 판매기간인 설연휴와 바로 이어지는데다 좋지 않은 사회여론을 의식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호들갑을 떨지는 않지만 설연휴이후 13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며 기존 초콜릿매장을 호화롭게 단장하는등 밸런타인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달콤한 사랑의 초콜릿축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피어스텐 초콜릿(1만6천원)과 팔레스(8천원) 이자벨라(8천원) 피어스텐 클레싯(4천원)등을 팔고 있으며 이와 함께 삐삐대축제와 꽃다발축제도 마련했다.
쁘렝땅백화점은 13, 14일 양일간 지하식품관에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대축제」를 벌인다. 쁘렝땅백화점에서는 초콜릿뿐만 아니라 2천5백∼8천원대의 바구니선물세트와 꽃, 란제리등 장식품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의 고려당등 대형제과점들도 밸런타인데이 안내문을 걸어놓고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YMCA 김혜숙씨는 『초콜릿 매상을 올리기 위한 기형적인 밸런타인데이가 해마다 계속되는 것은 문제』라며 『그러나 이미 청소년사이에서 정착된 밸런타인을 추방하기 보다는 우정을 교환하는 순수한 축제로 방향을 잡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이를 위해 서울Y청소년부에서는 14일 종로회관강당에서 민속놀이를 즐기는 「청소년 우정의 축제」행사를 마련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초콜릿 대신 떡과 녹차를 나눠먹고 우정의 편지를 교환하며 팽이돌리기 윷놀이등 민속놀이를 즐기고 밸런타인데이와 건전한 청소년축제를 주제로 토론도 벌인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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