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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학선물도 신세대 바람/만년필·앨범등 전통품목 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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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학선물도 신세대 바람/만년필·앨범등 전통품목 퇴조

입력
199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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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삐삐등 전자제품 각광 졸업·입학 선물시장에도 신세대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특수 직업인의 전유물이었거나 성인용 고가품으로 인식되던 무선호출기(삐삐) 전자수첩 미니컴포넌트 컴퓨터등이 이제는 졸업·입학선물로 각광 받고 있으며 주고객의 연령층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졸업·입학선물의 다양화, 고가화 경향은 최신 전자제품을 선호하는 신세대들의 취향때문인데 유명 백화점들이 12, 13일부터 벌이고 있는 「졸업·입학선물상품전」도 신세대들로 붐비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졸업·입학선물인 만년필이나 앨범 공책등 문구류는 수십만원대 고가품만이 눈길을 끌 뿐 이제 유행에 뒤떨어진 선물이 돼 버렸다.

 백화점업계에 의하면 개당 18만∼34만원대인 전자수첩은 2월 들어 최고 1백%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자수첩은 대부분 대학졸업생등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예비사회인들을 위한 선물로 사랑받는데 특히 사전기능이 겸비된 전자수첩은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이다. 

 무선호출기는 범죄에 악용된다는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2월 들어 평소보다 2백%이상 판매가 늘어나는등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선물로 대중화되는 추세다. 12만∼12만5천원정도인 외제무선호출기가 주로 많이 팔리는데 신세대의 취향에 맞게 빨간색 연두색등 화려한 색채의 상품들이 매장에 쏟아지고 있다.

 쁘렝땅백화점에서는 호출기 전용매장을 만들었으며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졸업·입학선물용 전자제품의 매출목표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35%∼40%이상 높게 잡았다.

 컴퓨터와 미니컴포넌트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졸업·입학선물로 자리잡았다. 컴퓨터와 미니컴포넌트는 이달들어 백화점마다 평소 대비 1백60%∼2백70%의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의 경우 보편화된 486기종이 대당 2백만원을 호가하지만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다.

 70만∼90만원대의 미니컴포넌트는 국민학생들까지 고객층이 내려간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평소 하루평균 5대에 불과하던 미니컴포넌트 판매가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12∼13대로 부쩍 늘었으며 고출력 모델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어, 신세대들의 취향을 말해주고 있다. 휴대용 CD 플레이어도 국민학교 졸업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품목이다. 반면 고전적인 졸업·입학선물인 만년필은 몽블랑등 개당 20만원 안팎의 고가품이 주종을 이뤄 고급화 경향을 뚜렷히 나타내고 있다.

 졸업·입학선물의 주고객인 신세대의 특성은 유통양태도 바꾸고 있다. 광고에 민감한 신세대의 특성때문에 졸업·입학선물로 선호되는 컴퓨터나 미니컴포넌트의 제조업체나 유통업계에서는 2월들어 광고에 집중투자하고 있으며 모델이나 색깔등도 신세대의 취향에 맞게 화려하고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그러나 건전해야할 졸업·입학선물이 이처럼 고가화되는 경향에 대해 사회일각에서는 유행에 치우친 청소년들의 요구만 의식, 학부모들이 사치풍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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