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4.02.13 00:00
0 0

 시체를 깨끗이 보존하기 위해 방부처리하는것을 「임바밍」(EMBALMING)이라고 한다. 유해에서 피를 전부 뽑아내고 방부제를 혈관에 주입한다. 과학이 발달하기전엔 방부제대신 향료나 향신료를 사용했다. 훼손된 유해를 회복하고 화장 및 소독도 한다. ◆임바밍하면 누구나 미이라(MUMMY)를 떠올리고 미이라하면 이집트를 생각하게 된다. 그 역사가 자그마치 6천년이 넘는다. 미이라라는 말은 옛날엔 관등을 밀봉하는데 납(납)을 사용한데서 유래한것으로 페르시아어로 납을「MUM」이라고 하는것과 관계가 있다. 고대 이집트사람들은 내세에 영혼이 잠들려면 육체가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육체보존에 남다른 신경을 썼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미국에선 사람이 죽으면 90%정도가 임바밍을 한다. 미이라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례기간동안이라도 고인의 모습을 곱게 유지하려는 배려다. 미이라와는 다르다. 임바밍전문가 양성학교도 있다. 학교에선 해부학 병리학 화장학 심리학등을 가르쳐 자격시험에 대비한다. 요즘엔 미국사람들도 생각이 달라져 자신이 죽으면 몸을 미이라로 만들어달라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를 위한 회사까지 생겼다. ◆원래 자기몸을 영원히 보존하려고 욕심을 부린 사람들은 왕이나 독재자등이 많았다. 민주화로 묘소마저 내놓아야 했던 레닌과 모택동이 좋은 본보기다. 외신에 의하면 북한의 김일성도 호화기념관에 시신의 영구보존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반세기에 걸친 독재에도 만족을 못하겠던 모양이다. 공산권독재자들은 한결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에겐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길 뿐이다」는 교훈도 별의미가 없는것같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