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1년만에… 양팔부축 “수척” 사망설이 끊이지않고 있는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89·사진)이 9일 1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국영TV인 중앙전시대(CC TV)는 구정하루전인 이날 상해시 당정군지도자들의 모임에 나타난 등의 모습을 방영했다.
수척한 모습의 등은 양팔을 부축받은채 회의장에 입장하고 주변에서 그의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말을 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목격돼 건강이 이전보다 더욱 나빠진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 어눌한 목소리로 중앙지도부와 전국의 인민에게 새해인사를 전하고 상해시의 발전을 기원했다.
국영TV는 이어 그가 지난해 12월13일 영하의 날씨속에 상해의 양포대교를 시찰하는 장면과 1월1일밤 남경로의 상업가를 승용차로 지나가는 광경도 처음으로 화면을 통해 보여주었다.
관영 신화통신은 등의 등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등의 수척한 모습을 의식한듯 『등소평 동지는 웃음을 띠고 단단한 걸음걸이로 상해동지들 앞으로 걸어들어가 오방국중국공산당상해시위원회서기와 황국상해시장의 영접을 받았다』고만 보도했다.
등은 지난 88년이후 계속 상해에서 구정을 맞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앞서 북경에서는 보수파의 대부 진운이 최근 경제개혁의 부작용을 비판하고 나서 등이 남부지방인 광동성 주해나 광주로 「제2의 남순」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크게 나돌았다.
그러나 등이 이날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제2의 남순은 없을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는데 그가 지난해 이맘때쯤 개혁의 가속화를 촉구하던것과는 달리 올해는 이례적으로 개혁이라는 표현마저 쓰지 않아 무분별한 고속성장으로 중국경제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의식한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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