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미리넘자”… 「무공해」개발 등 박차 국내 기업에 「그린 라운드」(GR) 비상이 걸렸다.
그린 라운드는 지구환경보존을 명분으로 환경과 무역에 관한 새로운 국제규범을 제정하려는 선진국주도의 움직임을 포괄하는 용어. 상품의 교역단계는 물론 제조공정에서부터 환경오염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제거래를 통제하겠다는 이 그린 라운드가 실현되면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의 엄격한 환경기준에 따른 새로운 무역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산업에도 우루과이 라운드(UR)에 이어 심각한 파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은 최근 환경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연구소와 위원회등을 잇달아 설치, 대비자세를 갖추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그룹이사와 전문가들로 「지구환경위원회」를 구성, 국내외 환경정책과 동향파악에 나서는 한편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은 또 상품의 모든 제조과정을 국제적인 환경관리체계로 표준화할것을 요구하는 국제표준규격제도(ISO 18000)가 96년께 실시될것으로 판단, 그룹차원의 특별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ISO 18000은 ISO(국제표준화기구)가 ▲제품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국제규격화돼 있는가 ▲제품생산공정이 공해유발을 억제하고 있는가 등을 측정, 환경관리체계의 적정성을 인증해주는 제도. 이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제도화되면 아직 열악한 환경에서 상품을 제조하고 있는 국내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제철은 그린 라운드에 대비해 기존의 제철소환경관리위원회, 이산화탄소 절감연구위원회, GR대책위원회등 3개조직을 묶어 지구환경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이 사내조직과 포항공대, 산업과학기술연구소등과의 산학연협동체제를 구축했다.
이밖에 대우 현대등도 환경관리담당부서를 격상시키고 환경관리를 위한 조직을 강화하는등 GR 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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