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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덕룡이… 음지가 양지됐네”/서울대61학번 단과대학생장 첫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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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덕룡이… 음지가 양지됐네”/서울대61학번 단과대학생장 첫모임

입력
199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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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중 7명… 30년 명암속 우정확인/6·3시위담-전교생 미팅등 얘기꽃 『야, 얼굴 잊어먹겠다』 『덕롱이 이거 몇년만이냐.음지가 양지된다더니 그동안 고생 많았지』 『30년의 세월이 길긴 길구나』

 서울대 61학번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7일 낮 코리아나호텔에서 졸업후 첫모임을 가졌다. 30여년만에 만난 탓인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으나 이내 암울했던 당시 상황, 졸업후 오늘까지 제각기 살아온 얘기들을 화제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여느 동창모임과 달리 참석자는 김덕롱민자당의원(문리대학생회장)을 비롯, 정정길서울대행정대학원교수(법대〃), 김대모 한국노동연구원장(공대〃), 신영무바이엘코리아(주)전무(농대〃), 림무근서울여대교수(미대〃), 이성천서울대교수(음대〃), 약국을 운영하는 배영일씨(약대〃)등 7명뿐이었다.

 11명의 단대학생회장중 김동건서울대기획실장(상대〃), 윤흥렬전치과협회장(치대〃), 개인병원장 량문호씨(의대〃)등은 개인사정으로, 재미사업가 손규성씨(사대〃)와 여학생회장이었던 문일지씨는 미국으로 이민가 소식이 끊겼다.

 입학한 해에 5·16쿠데타가 있었고  6·3시위때는 모두가 경찰신세를 졌다.

 수원의 농과대학 캠퍼스에서 시위대 7백여명을 이끌고 올라왔던 신전무의 무용담이 한동안 화제에 올랐다. 중간중간에 포진한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도보행진을 지휘해 중앙청까지「진군」한 신전무의 무용담이 끝나자 화제는 김의원에게로 옮겨갔다. 『오랫동안 야당 하느라 고생 많았다. 꿋꿋이 잘 버티어주었다』는 격려가 주류였다.

 61학번에게 잊을 수 없는 최대 화제거리는 63년 가을 창경원(현 창경궁)을 통째로 빌려 이화여대생과 전교생미팅을 실시해 20여쌍이 결혼에 골인한 분홍색 「사건」이다.

 미팅 주선자는 총학생회의 대표격인 정교수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던 고 김행자교수(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였는데  김교수는 10여년전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김원장은 『혹독한 정치상황에도 불구하고 미팅장소로 창경원을 쾌히 개방해주었다가 청와대에 불려가 심한 질책을 당한 오성식창경원장이 새삼 그리워진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울대 61학번중 정계에는 홍사덕 이부영 민주당의원, 박철언국민당의원등이 있고 학계에는 이태일 전동아대총장, 현승일 국민대총장등이, 문화계에는 시인 김지하씨등이 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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