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발달 등 지장… 치료는 간단한 편 올 겨울 감기가 유난히 지독한 탓인지 감기 후유증 어린이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대 병원 김종선박사는 『유·소아는 이관(이관)이 짧고, 넓고, 수평으로 돼 있어 어른보다 쉽게 중이염에 걸린다』면서 『감기 후 귀의 이상을 호소하는 아기들이 겨울 막바지인 최근 부쩍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 환자(0∼15세)중에서도 특히 4∼7세 어린이 환자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것.
더구나 감기 후 흔히 발생하는 중이염은 대개 증상이 없는 「삼출성 중이염」이어서 문제시 되고 있다. 삼출성 중이염이란 말 그대로 고막 속에 물이 고이는 상태로 통증은 없는 편이다. 열이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부분 만성이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김박사는 『엄마가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오게 되는 경우는 청력이 떨어진것 같다거나 언어 발달이 늦다고 깨닫게 될 때』라면서 『소아과 의사들조차 중이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감기를 장기간 앓은 후 ▲유아가 귀를 당기거나 ▲귀가 멍멍하다 혹은 아프다 ▲텔레비전을 갑자기 크게 튼다등의 증상을 보일때는 일단 관심을 갖고 아이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난청은 청력의 손실만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 청력 감퇴로 언어 습득이 늦어지거나 지능발달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중이염의 또 하나 특징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도 전체 환자의 60%는 상당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는것이다. 따라서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는 저절로 중이염에 걸렸다 호전될 수도 있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많은 아이는 만성 중이염환자로 발전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치료가 어려운 병이 아니다. 점막 수축제, 항 히스타민제,소염제, 항생제등의 약제를 통해 대부분의 중이염은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보통 약 쓰는 기간은 평균 3개월이다. 약물치료를 시도했다 효과가 시원치 않으면 수술요법을 선택해야 한다. 약물에 반응이 없다는것은 이미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됐다는 판단을 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술로 난청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번거로운 편이 아니다. 고막을 절개하고 고막에 고인 물(삼출액)을 빼내는것이다.
한편 성인에게도 어린이처럼 잦은 빈도는 아니지만 감기 후 중이염이 찾아올 수 있다. 이때 한쪽 귀만 난청증세가 있다면 단순한 중이염이 아니라「비인강암」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는것이 안전하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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