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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의 백과사전/「문화재대관…」 증보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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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의 백과사전/「문화재대관…」 증보판 나왔다

입력
199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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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2백82건 상세한 해설·사진 실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의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문화재대관: 천연기념물편1·2」가 21년만에 증보판으로 나왔다. 문화체육부가 펴낸 이 책은 현재 보호중인 2백82건의 천연기념물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사진자료를 함께 실었다. 「문화재대관」은 특히 단순한 천연기념물의 목록이 아니라 해당 천연기념물의 특징과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칼라사진과 정보를 담고 있다.

 제주도 천지연 폭포의 무태장어, 반딧불 유충이 다슬기를 잡아먹는 모습, 먹황새, 따오기, 느시(들칠면조), 사향노루, 나무고사리 화석, 하늘다람쥐 등 국내에 하나뿐인 사진자료나 희귀한 자료들을 많이 싣고 있어 자료적인 가치도 높다. 이 책은 다음달 중 공공도서관과 종합대학도서관, 관련부처에 배포된다.

 1권에는 서울 원효로 백송(천연기념물 제6호)을 비롯한 식물 천연기념물 1백94건을, 2권에는 광릉 크낙새 서식지(제11호) 등 동물 61건과 광물 및 지질 22건, 천연보호구역 5건을 나눠 싣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천연기념물은 모두 희귀하고 학술적인 연구가치 또한 높지만, 새롭게 지정되거나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몇몇 천연기념물들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무주 설천면 일원의 반딧불과 그 먹이(다슬기) 서식지」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사람이면 누구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반딧불이 어느덧 천연기념물이 되어 이책의 2권에 실려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청량리 일대의 반딧불은 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됐다.

 <특히 형설의 공, 즉 진나라 차윤이 반딧불 밑에서 또 손강이 눈빛으로 글을 읽고 양명했다는 고사등으로 청소년의 교육상, 그리고 국민의 정서상 큰 가치가 있는 곤충류이다…>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 책내용 가운데 「애반딧불 애벌레의 먹이가 다슬기」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또 애반딧불과 늦반딧불의 사진자료는 어두운 밤 반짝이는 녹색의 형광 빛만 기억하는 우리들에게 반딧불의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제주도 천지연에서 서식하는 무태장어(제258호), 경상북도 청도 매월면의 처진소나무(제295호) 등 우리가 미처 알고 있지 못한 천연기념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거수·희귀종·자생지·수림지 등으로 나눠 식물 천연기념물을 싣고 있는 1권에는 천연기념물의 지정번호와 소재지 뿐 아니라 관리자, 특성, 전래과정, 관련설화 등 풍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이번에 발간된 「문화재 대관」에는 지금까지 지정된 천연기념물 가운데 1945년 이전에 지정된 북한소재 천연기념물 36건과, 멸종·훼손 등의 이유로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62건을 제외한 모든 천연기념물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은 일제가 1933년 8월9일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 보존령을 제정 공포한 이후 현재까지 모두 3백80건이 지정된 바 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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