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양집」시리즈/국제 도서전 호평… 스테디셀러/태극무늬 등… 해외디자인사에 팔기도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다』
흔히 인용되는 말이지만 국제화·개방화를 앞에 둔 우리에겐 새삼 새겨보게 하는 말이다. 특히 문화를 놓고 볼 때 외국것을 어설프게 모방하는것 보다 우리 문화를 단단하게 다지고 연마하는 일이야 말로 세계를 향해 한국을 빛내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안그라픽스가 오랫동안 몰두해온 「한국전통문양집 시리즈」의 발간이 그 예이다. 우리의 의식 속에 문화적 원형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양을 현대화시켜 정리한 이 시리즈는 외국인에게 많은 찬사를 받으며 세계시장에 나갔다.
이 시리즈는 온통 무늬로 가득차 있다. 신라토기와 고려청자·조선백자 등에 새겨진 기하학적인 무늬,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무늬, 옛 이야기로 들려오는 도깨비 무늬, 민족의 상징인 태극무늬 등.
시리즈의 기획의도중 하나는 우리 문양을 체계화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었다.
누구도 하지 못한 작업이 85년부터 지금까지 흔들림없이 진행되고 있다. 「장사」로 생각한다면 이 책의 발간은 대단한 모험임에 틀림없다.
저자 안상수 교수(홍익대 시각디자인과)는 『우리 문양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함을 느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더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책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 세계 주요 도서전에서 외국인에게 많은 인기를 얻어 왔다. 이 책을 본 외국인은 한결같이 우리 무늬의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시리즈는 해마다 1천5백권에서 2천권을 수출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외국의 디자인회사에 저작권료를 받고 이 무늬들을 팔기도 한다.
이 시리즈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며 문화이다. 이는 옛것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문양이 아니라 현대화되고 체계화된 새로운 우리의 무늬이다. 이 시리즈는 우리 책을 세계화하는데 가장 선두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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