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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도 구설수/클린턴 또 궁지에/트리뷴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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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도 구설수/클린턴 또 궁지에/트리뷴지 폭로

입력
199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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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시절 소송서 “뒷거래” 의혹/윤리성 먹칠… 의보개혁 타격전망 똑똑하고 야심많은 「퍼스트레이디 정치인」 힐러리가 새로운 구설수에 휘말려 남편 클린턴미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번 구설수의 발단은 시카고 트리뷴지의 3일자 폭로기사. 이 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힐러리가 87년 한 소송에서 원고인 연방정부측 변호사를 맡았으나 비밀 뒷거래를 통해 피고측에 유리한 타협을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대목은 당시 피고가 다름아닌 클린턴의 절친한 친구였다는 사실이다.

 트리뷴지에 의하면 클린턴의 죽마고우이자 아칸소주의 기업가인 댄 래서터는 당시 일리노이주 오크 부루크은행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미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 그는 당시 이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3백30만달러를 지불해야할 처지였지만 FDIC측 변호사이던 「친구의 아내」 힐러리의 막후중재 덕분에 단돈 20만달러로 소취하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 사건 폭로를 계기로 여류변호사 시절 힐러리의 직업윤리성에 의심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미법조계에서는 『어떤 경우든 열정적으로 자신의 고객을 변론한다』는게 불문율처럼 돼있다. 이같은 풍토에서 정치적 개인적 친분관계에 기울어진 힐러리의 행위는 쉽게 납득될 수 없는것이다.

 더욱이 그가 예일대법대를 수석졸업한 후 「미국의 변호사 1백인」에 두번이나 선정될만큼 유능한 법조인이었다는 점에서 법조계는 물론 일반국민들의 놀라움이 클것으로 보인다.

 또한 힐러리의 윤리의식이 한층 의심되는 까닭은 그가 몸담아온 아칸소주의 로즈법률회사가 89년에도 이와 유사한 협잡식 담합을 끌어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사건은 현재 미법무부 제3인자인 웹스터 허블이 맡았는데 그는 자신의 고객인 연방정부보다는 클린턴의 정치적 후원자인 제임스 맥두걸 소유의 매디슨 보증기금사를 위해 변론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정가에서는 이번 구설수가 그냥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것으로 보고있다. 관측통들은 화이트 워터게이트사건 조사임무를 맡은 로버트 피스크특별검사가 이번 사건도 함께 조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클린턴부부가 부동산 투기의혹을 샀던 「화이트 워터게이트」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힐러리의 직업윤리 논란은 「퍼스트 패밀리」의 도덕성에 또다시 심각한 타격을 가할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스캔들이 힐러리가 총괄하고 있는 의료제도 개혁추진작업에 적잖은 지장을 초래할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힐러리의 화려한 내조에 힘입어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클린턴대통령은 이젠 「똑똑한 아내」로 인해 진땀을 흘려야할 입장에 처하게 됐다.【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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