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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얼마였을까(앞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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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얼마였을까(앞과뒤)

입력
199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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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도 2∼3백인데 「1백만원」은 적다” 반응/“실명시대 백만원권수표 바보짓” 1억설도 일축 『국회의원 위신 떨어지는구먼. 백만원이 뭔가…』

 한국자동차보험측이 윤리특위에서 김말롱의원(민주)에게 1백만원의 돈봉투를 주려했다고 뒤늦게 시인하고 나서자, 한 의원이 던진 조크다. 정치권에서는 『이왕 터진 일이면 한 1억원쯤은 돼야지…』하는 농담도 나왔고, 『째째하기는… 그러니 문제가 생기지』라는 냉소도 있었다.

 의원들의 조크를 뒤짚어 보면 『봉투의 돈은 1백만원보다 많을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의원은 『아무리 떡값이라도 2백만∼3백만원정도는 될터인데… 백만원은 너무 적은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로비성 자금은 단위가 인사치레 보다는 크기 때문에 5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웃돌 수도 있다는 부연이 뒤따른다.

 자보는 돈봉투사건이 확대일로를 치닫자 궁여지책으로 박장광상무 개인차원에서 서둘러 돈봉투제공을 시인했다. 액수를 가능한한 줄이려 했다는것은 물어보나 마나이다. 유별나게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야당의 주공격수를 대상으로 한 로비치고 1백만원은 어울리지 않는 액수라는게 의사당 주변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여소야대시절(13대) 건설위에서 그런대로 성가를 인정받았던 당시 야당소속이었던 한 의원의「무용담」.

 『국감 때 한 곳에서 7백만원을 가지고 왔다. 입심이 세기로 유명했던 K의원에게는 3백만원이 갔음을 나중에 확인했다. 현안이 있을 때는 열개(1천만원)를 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렇다면 김의원이 돌려준 봉투안에는 얼마가 들어있었을까. 김의원은 사건을 폭로하면서 『만원권보다 커서 고액권(1백만원수표)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억원 쯤이 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수표는 액수와 관계없이 모두 같은 크기이고 1만원권보다 오히려 작다. 따라서 김의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받기 어렵다.

 대다수 정치인들도 1억원설은「난센스」라고 일축한다. 『1억원은 줄 때 폼잡고 생색을 낼만한 액수다. 로비대상자를 만나지 않고 1억원이 든 봉투를 놓고 간다는것은 말이 안된다』 『실명제가 실시되는 마당에 1백만원권 수표를 주는 바보같은 기업인이 어디 있느냐』

 그래서 나도는 풍문이 1천만원설이다. 봉투에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10만원짜리 수표 1백장이 들어 있었을것이라는 얘기다. 또 항공우편봉투 안에는 현찰로 2백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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