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혼란기 언론사료 집대성/필화사건·인사이동 등 모든사항 수록 지난 51년부터 55년까지 언론과 관련된 모든 사항과 사건을 수록한 한국언론년표 3집과 언론연표에 수록된 사항을 찾아보기 쉽게 정리한 연표 색인이 관훈클럽에서 출간됐다. 재야학자 계훈모씨(76)가 펴낸 언론연표 3집은 79년의 1집(1881∼1945)과 87년의 2집(1945∼1950)에 이어 7년만의 결실로 한국 근대언론사 연구의 1차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연표는 이 기간 동안 발행된 신문·잡지·외교문서 등 방대한 자료에서 언론관련 부분을 찾아 신문부분인 1부, 잡지·출판부분인 2부, 방송·연극·영화부분인 3부, 법령·자료·속기록부분인 4부로 나누어 정리했다.
실린 자료는 신문제작기술상의 작은 변화에서부터 인사이동, 모집공고 및 필화사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모아 날짜별로 배열하고 출전까지 밝힘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증이 가능하다.
이 연표가 다루는 기간은 6·25동란으로 전국토가 전화에 휩싸였던 때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전쟁복구가 한창이던 55년까지로 혼란했던 사회정세로 인해 많은 자료가 유실된 상황에서 흩어진 자료를 모음으로써 공백을 메우게되었다.
특히 이 시기는 언론탄압과 언론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 극심했던 때로 한국일보가 개헌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군인 6명을 설문대상에 포함시켜 문제가 됐던 필화사건등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실려 있다.
또 전쟁중에 파괴된 중앙방송국이 피란지에서 보냈던 방송내용과 54년 기독교방송이 개국하여 관민영 2원화시대를 열게 되는 과정등을 상세하게 정리하여 방송관련 연구에도 큰 도움을 준다.
제1집에서 이번 제3집이 나오기까지 15년간의 노작를 빛내주는 것은 외국어대 정진석교수가 펴낸 연표 색인집이다.
이 두 책은 우리나라 근현대의 언론사료를 집대성하고 이를 정확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안내서까지 포함하고 있어 언론사연구는 물론이고 정치사 문화사 풍속사 여성사 연구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배근교수(서울대 신문학과)는 『이 책들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언론관련 자료를 모았기 때문에 학자들뿐만 아니라 기자나 일반 사람들도 과거를 일목요연하게 돌이켜볼수 있는 길잡이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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