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잠재력 대단… 5년간 82억불수익 전망 미국의 대 베트남 금수 해제 조치로 베트남 시장을 장악하려는 미국등 외국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구7천만명에다 자원이 풍부한 무한한 잠재력, 최근 수년간 경제 개혁 성공에 따른 고속 성장, 국가 재건 사업의 활기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이 베트남에 눈독을 들이는것은 당연하다.
특히 베트남이 86년 이래 추진해온 경제의 자유화 개방화정책(도이모이)은 86년 당시 7백74.7%나 되던 인플레를 지난해 5.2%로 떨어뜨리고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9년 이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등 상당한 성공을 거두면서 투자 흡인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법 시행 원년인 88년 당시 3억6천2백80만달러이던 외국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지난해 1∼8월에는 21억4천1백만달러를 기록, 5년만에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기간의 나라별 투자액 누계를 살펴보면 대만이 13억9천1백40만 달러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홍콩 11억5천9백20억달러, 호주 5억3천3백10만달러, 프랑스 5억8백50만달러, 한국 4억4천3백만달러, 일본 4억1천3백90만달러의 순이며 영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러시아등이 그 뒤를 따른다.
베트남은 매우 의욕적으로 국가재건사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2000년까지 도로 철도 항만 등 분야의 공공 및 민간투자 수요만도 4백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예상돼 외국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9년간의 금수 조치로 베트남 진출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진 미국은 초조하다. 베트남전 패전의 치욕을 잊지 않고있는 미국이 베트남 금수 해제를 결정한것도 따지고 보면 자국기업들의 끈질긴 해제요구압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한 민간 여론조사기관이 1백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기업들은 베트남 금수 해제로 앞으로 2년간 27억달러를 벌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고 5년 안으로 그 돈은 82억달러까지 늘어날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금수 해제에 맞춰 미국 기업들은 매우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석유회사인 모빌은 베트남 연해 석유탐사를 위한 국제 입찰을 기웃거리기 시작했고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사회간접자본 확충 사업을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디지틀이퀴프먼트 등 컴퓨터 업계들도 시장개척에 들어갔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발전장비 제트엔진 의료장비 철도차량등 5억달러어치의 자사 제품을 팔 수 있을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고 웨스팅하우스는 발전설비 냉장고 등의 현지 판매망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수 해제가 곧 양국관계 정상화는 아니다』라는 클린턴대통령의 발언에서 확인되듯 이번 조치가 수교로까지 이어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미국 기업들은 미수교국 투자에 따른 지불 보증미비등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어 베트남 투자가 당장 활발해지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빗장을 연 이상 지원책이 속속 나올것으로 보여 지금까지의 열기를 뛰어넘는 제2의 베트남진출 러시가 예고되고 있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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