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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세계 비행기록 도전/한국기록 보유 레포츠우먼 송미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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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세계 비행기록 도전/한국기록 보유 레포츠우먼 송미경씨

입력
199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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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서 영국까지”/내일 한반도횡단 6시간 「예행연습」/11월 4명 28,000㎞ 대장정 「5일상오7시 미혼의 항공레포츠우먼이 조종하는 오색 열기구가 올림픽공원 사이클경기장 조명탑 위로 솟아오른다. 이후 6시간의 사투끝에 여류비행사는 강원 동해시 동쪽끝 백사장에 열기구를 사뿐히 착륙시키고 환호하는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는다. 여세를 몰아 11월에는 여의도에서 영국까지 태평양·대서양 동시횡단에 도전, 6박7일만에 위업을 달성한다」

 항공스포츠중앙연합회 소속 열기구비행사 송미경씨(33)는 올해 열기구 최장거리운항분야의 한국기록과 세계기록을 잇달아 깨뜨린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있다.

 종전의 국내기록도 송씨 자신이 90년 12월31일에 세운것이다. 당시 송씨는 2백㎞를 날아 한반도를 완전히 가로지르려 했으나 순풍을 못받아 연료가 떨어지는 바람에 태백산맥 기슭에서 비행을 중단하고 1백50㎞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세계기록은 90년 영국팀이 일본에서 캐나다까지 비행해 세운 9천㎞인데 태평양·대서양 동시횡단이 성공하면 새기록은 2만8천㎞가 된다.

 이번 두 행사는 항공스포츠중앙연합회 산하 열기구태평양횡단추진위원회가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개최하는것이다. 

 한반도횡단에는 송씨가 혼자 탑승한 소형열기구와 지원팀이 탄 중형열기구가 함께 도전하며 다른 4대가 강원 원주시까지 이들을 호위하게 된다. 

 태평양횡단에는 이 연합회가 보유하고 있는 높이72㎞의 「한민족호」가 사용될 예정인데 탑승할 4명의 비행사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이 연합회 소속 열기구 비행사 50여명 가운데 송씨를 포함한 8명이 발탁돼 맹훈련중으로 비행을 1개월가량 앞두고 이들중 4명이 최종선발된다. 송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열기구비행사여서 선발이 확실시된다. 이번 한반도횡단비행에 성공한다면 발탁은 더욱 유력해질것이다.

 피아노강사인 송씨가 항공스포츠와 인연을 맺은것은 86년 이 연합회가 실시하는 2개월 코스의 행글라이딩강좌를 들으면서부터였다. 이후 창공에 올랐을때의 신비감에 매료돼 패러글라이딩과 열기구비행도 배우게 됐다. 열기구에 몰두해 남다른 담력으로 빠른 성장을 보인 송씨는 91년 세계최대 변형열기구비행, 지난해 열기구·행글라이더 랑데부비행등 남자들도 생각못하는 어려운 비행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91년 제주에서 열린 국제열기구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입상, 세계정상급 비행사임을 입증했다.

 송씨는 이번 두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고도확보로 보고있다. 90년 한반도횡단 당시도 마지막 태백산맥을 넘을때 필요한 해발3천m의 고도를 확보못해 실패했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송씨는 『큰 기록에 도전하는 입장이니 두려움이 없지 않지만 매번 그렇듯 일단 하늘에 오르면 모든 잡념이 사라질것』이라며 이번 비행에 자신감을 보였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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