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에서는 아시아 및 아메리카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각급 공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각국에 흩어져 있던 공관장들이 일시 귀국해서 새해의 외교목표와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다. 금년 들어 처음 열린 아시아및 아메리카지역 공관장회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정부가 스스로 국제화의 원년이요 제2의 개국이라고 정의한 사실을 새삼 상기해볼 때에도 그렇다. 또 김영삼대통령이 금년을 국제경쟁력강화의 해로 선언했다는 점도 아울러 깊이 새길 필요가 있을것이다.
굳이 이같은 정부의 진단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처한 국제환경이 어렵다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배경에서 열리는 해외공관장회의이기에 국민의 관심도 다른해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그래서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연례행사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는것을 우선 당부하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첨병으로서 국제화의 무한경쟁에 능동적으로 뛰어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길수 있다는 결의를 보여주었으면 하는것이다. 이것이 바로 국민들의 바람이다. 과거처럼 형식적인 의전에 얽매어 자리나 지키고 앉아있는 외교관의 자세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경제전쟁의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세일즈맨으로 변신해야한다. 그러한 결연한 의지를 이번 기회에 국민에게 보여 달라는것이다.
해외에 살고있는 현지 동포들이나 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해외공관의 배타적 운영이나 관료적 자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기업인들의 불평이 공관원들의 군림하려는 태도에 쏠리고 있음을 유의해야한다. 뿌리깊게 박힌 이런 인식이 바뀌어지도록 혼신의 노력을 해야할것이다. 그래서 외교관 전체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야할것이다.
외교관의 자세가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는 달라져야하듯, 공관운영도 문민시대에 맞게 개혁되어야 한다. 공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외무부직원과 타부처 파견원과의 사이에 유형무형의 갈등과 불화가 과거에는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동안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말들은 하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그렇지 않은곳도 많이 있는것같다. 공관장의 지휘감독아래 유기적인 협조체제로 국제화시대의 선봉이 되도록 이번 회의를 계기로 재차 다짐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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