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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장관지명자 페리(당시부장관)/대한 무기구매압력 문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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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장관지명자 페리(당시부장관)/대한 무기구매압력 문서 확인

입력
199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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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방에 결함있는 “레이더 교란장치 사라”… 본사 긴급입수/상식밖 비FMS방식 요구도/미 제작사 로비관련 의혹제기/NYT “인준 청문회서 문제될듯”【워싱턴=정일화특파원】 윌리엄 페리미국방부장관지명자가 F16전투기용 레이더교란장치인 「전투기자체보호 교란기(ASPJ)」를 한국측에 불리한 조건으로 판매하기위해 이병태국방장관에게 공식문서를 보낸 사실이 3일 확인됐다.

 이날 본사가 긴급 입수한 미국방부문서(문서번호1―93/004246)에 의하면 페리지명자는 국방부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23일 이국방장관에게 『한국은 ASPJ를 미국의 정부간 구매방식(FMS)으로는 살 수없으며 오직 상업통로를 통해 ASPJ본체를 확보한뒤 전체조립만을 FMS과정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 양국간의 정상적인 무기거래 관행을 벗어나  사실상의 구매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제의는 이미 ASPJ장치가 실험에서 결함이 발견된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페리지명자가 당시 ASPJ제조회사인 ITT와 웨스팅하우스측으로부터 로비권유를 받지않았나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국방부의 한 관리는 『ASPJ는 지난 92년 미국방부 실험비행에서 기능미비로 판정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페리지명자가 왜 공식문서를 통해 이국방장관에게 「ASPJ가 귀하의 요구를 만족시킬 것」 또는 「ASPJ가 미국방부의 전면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것이 귀하에게 수용되기를 희망한다」며 강력히 구매를 권유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 기사에서 『실험비행에서 실패한 전투기 레이더 교란장치를 사도록 한국에 은밀히 제의했던 사실이 밝혀져 상원인준 청문회에서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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