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험 소동… 학부모 농성【성남=이범구·김성호기자】지난해 부정입학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경원대(총장·이관)의 올해 입시에서 예능계실기고사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시험을 치르는등 소동이 벌어졌다.
경원대는 2일 하오 2시30분께 I동 6층에서 치러진 미술대 시각디자인학과의 실기고사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시험을 중단시킨뒤 하오 4시30분께 시험의 주제를 바꿔 재시험을 실시했다.
학부모들은 『낮12시께부터 실기시험의 주제가 「지구와 국제화」라는 말이 떠돌았으며, 고사장앞에서 미술학원강사로 보이는 20대여성이 수험생 2명에게 시험주제를 가르쳐주는것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시험감독관실로 몰려가 『시험 날짜를 연기해 재시험을 실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으며 이중 1백여명은 밤늦게까지 농성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 장모씨(45·서울양천구 목동)는 『아들이 고사장을 잘못 찾아 급히 복도를 지나가는데 학원강사풍의 20대여성 1명이 수험생 2명에게 「B시험문제는 지구와 국제화니 인디언과 백인, 지구본등을 그리라」고 일러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이날 교육부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수험생들에게 물을 뜨러 가거나 화장실에 가는것을 허용, 학생2명이 복도로 나가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이 문제유출로 오해를 산것같다』며 『즉각 입시공정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학교측은 최초의 시험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지구본과 인디언등을 그려놓은 나모(18) 이모군(18)등 2명의 답안지를 찾아내고 문제유출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교육부는 3일중으로 감사관실 관계자들을 이 대학에 파견,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거나 고사장관리상의 허점등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전원 문책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예체능계입시부정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실기고사의 출제·평가·고사에 대한 관리를 총학장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이 중단된 직후 학교측에 문제유출을 따지겠다고 시험감독관실로 들어간 학부모 3명이 재시험 직전 황급히 사라진 점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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