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졸업생 한동우씨 동창수상록에/“군사정권 브레인노릇… 「륙법당」불려/매도아닌 후배들에 교훈 주려는 뜻” 「육법당」. 5공화국시절 권력의 중추를 이룬 정규육사출신들과 이들의 핵심브레인으로 권력주변에 머물렀던 서울대 법대출신들을 함께 지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이말은 불법적인 힘으로 권력을 장악한 정치군인들에게 우리 사회의 엘리트 법률전문가들인 서울대 법대출신들이 야합, 「권력의 미용사」노릇을 하며 함께 영화를 누린 상황을 빗대 흔히 쓰여졌다.
이 육법당의 한 축이었던 서울대 법대출신들을 신랄히 질책하는 글이 최근 발간된 서울대 법대 동창수상록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에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글쓴 이는 법대 13회(1958년)졸업생인 한동우씨(58·동양투자금융사장).
그는 「육법당 사건」이란 글에서 『군사독재를 뒷받침해준 브레인과 하수인이 법대인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모든 수재들이 서울대에 몰리고 또 수재중의 수재가 공직에 들어가 부패특권층을 형성하고, 이들의 특권지향적 입맛에 아류들이 침을 삼키는 모습으로 이 사회가 굴러 간다면 우리는 언제 선진국이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출신들이 사회정의실현에 어긋나는 길로 나아가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법대출신들이 당초 법대를 지망한 동기부터 수상하다』고 말한다. 부모들이 자식을 특권층에 입적시키기 위해 법대로 보내려고 성화를 부리는것도 한 원인이 아니겠느냐고 묻고 있다.
『문민정부 들어 사정한파에 줄줄이 묶여가는 사람들중에 많은 서울대 출신이 있었다』고 지적한 그는 『육법당은 한낱 지나가는 사건이 아니라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법대인이라면 이 사건을 「기소중지」하지 말고 정의의 종을 두드리며 끝가지 추적해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그는 『서울대, 특히 법대출신들을 매도하기 위해 이 글을 쓴것은 결코 아니며 모든 법대인들이 부도덕한 길을 걸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후배들이 부끄러운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말고 학생때 가졌던 정의감을 굳게 지켜 우리사회의 동량이 되어 달라는 바람에서 나 자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한사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마친 61년 재무부에 들어가 국고국장 증권보험국장에까지 올랐으나 80년 7월 공무원숙정때 신군부에 대한 비판적인 언행등이 문제가 돼 해직당해 관계를 떠났다.
이후 전주제지부사장 동양증권사장 동양경제연구소장등을 거쳐 91년부터 동양투자금융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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