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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변모안하면 쇠퇴한다”/음협 새 이사장 백낙호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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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변모안하면 쇠퇴한다”/음협 새 이사장 백낙호씨(인터뷰)

입력
199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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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대비 기반강화·교육개선 최대 역점 원로 피아니스트 백락호교수(65·서울음대 기악과)가 지난 31일의 제33차 한국음악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7대 이사장으로 선출되었다. 선출이라고 하지만 단독출마하여 참석회원들의 박수로 뽑혀 사실상 추대된 셈이다.

 신임 백이사장은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내년부터 외국의 음악교육기관이 국내에 학원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국내음악교육도 개방화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변모하지 않으면 쇠퇴한다. 이를 위해 음악인들이 단결하자는 의미에서 단독출마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국내음악계의 기반강화를 위해 3년 동안의 임기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음악협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95년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음악협의회 총회이다. 격년제로 전세계 음악협의회 대표자 2백여명이 모이는 이 총회는 49년 파리에서 시작된 이래 동양권 국가에서 열리는것은 서울총회가 처음이다. 총회주제는 「아시아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마침 올해가 국악의 해였으니 내년은 「음악의 해」로 지정하여 이 총회가 명실상부하게 한국음악의 전통과 현재를 뽐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백이사장은 말했다.

 음악교육의 제도개선과 서울 오페라하우스의 정상운영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이 인구 1천만에 걸맞은 오페라하우스는 갖추고 있지만 상시공연이라는 알맹이가 없다. 서울 오페라하우스에 전속된 오페라단, 오케스트라, 합창단, 발레단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또 음악교육은 음악실기를 잘하는 학생을 중점 육성할 수 있도록 학교마다 재량권을 주어야 한다. 학력을 중시하는 현행 음대입시방식을 고집하면 우수한 음악도는 외국이나 국내의 외국 교육기관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백이사장은 협회의 재정자립을 위해서 명예이사제도를 신설하고 특별회원제도를 활성화시키며 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자주 열어 기금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울음대와 미국 예일대음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피아노학회장과 서울음대 학장을 역임했다. KBS 아나운서였던 이정희씨(56) 사이에 모두 음악을 하는 1남2녀를 두고 있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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