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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규모·범위에 초점/「돈봉투」 실마리푼 윤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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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규모·범위에 초점/「돈봉투」 실마리푼 윤리위

입력
199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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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들 제공사실 간접적 뒷받침/이전무 “돈출처 모른다” 소극태도 국회 윤리특위의 그물망은 「노동위 돈봉투사건」의 주요부분을 잡아냈다. 의혹의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의문점이 하나 풀렸다.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리위에서 한국자동차보험측 증인이 김말롱의원(민주)에 대한 돈봉투제공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이로써 돈봉투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초점은 로비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느냐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돈봉투사건에서 검증해야할 사안은 크게 세가지다. 김의원이 장석화의원(민주)을 모독했는지, 자보측이 김의원에게 돈을 주려다 실패했는지, 자보측이 다른 노동위원들에게도 돈봉투를 주었는지 여부등이다. 

 이날 증인은 자보의 김택기사장 이창식전무, 김정호씨(매운탕집 주인아들) 박귀련씨(김의원 부인) 박수근씨(전노총 부위원장)등 5명이고, 이들중 이전무 김정호씨 박귀련씨 박수근씨가 김의원에 대한 돈봉투제공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반면 김사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민감한 사안이다. 말하지 않겠다』며 시종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분히 위증만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비쳐졌다. 당초 증인으로 채택된 자보의 박장광상무와 안상기씨(전포철연구소 수석연구원)가 자진출석을 거부, 윤리위에 나오지 않은 것도 김사장의 침묵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증언감정법상 증인출석요구는 7일전에  당사자에게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박상무와 안씨의 불출석은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 윤리위는 이들에게 『14일 3차회의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이전무의 증언. 이전무는 『박상무가 김의원에게 돈을 준 것 같다』며 『액수는 1백만원정도로 짐작된다』고 증언했다. 이전무는 돈의 출처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최근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해 사건을 박상무 개인차원으로 축소 시키려 했다. 

 다른 증인들의 증언도 자보의 돈봉투제공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

 박수근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김의원 박상무 안박사등과 함께 청파동 양평민물매운탕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상무가 돈봉투를 주려했던 일에 대해 사과를 했다. 박상무는 「다른 의원들 다 받았는데 유독 김의원만 왜 그러느냐. 다 담당이 따로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은 지난달 27일 노동위에서 박상무가 『11월중순께 박의원집을 찾아가지도 않았고 식사를 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던게 거짓임을 말해주고 있다.

 매운탕집의 김씨도 『11월중순 김의원 박상무등 네사람이 왔다. 식사후 박상무가 카드로 계산하려해 현찰만 받는다고 하자 명함을 주고 외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의원의 부인 박씨도 박상무가 집에 찾아온 상황을 증언했다. 

 의혹의 실체가 어느정도 밝혀질수 있을지는 향후 전개될 윤리위의 조사와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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