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까지 최루탄·각목 공방/백70명 부상·차 6대 전소 1일 하오 1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UR재협상쟁취, 국회비준거부 및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단체회원과 대학생 2만여명이 중심가로 쏟아져 나와 밤늦게까지 가두시위를 벌여 도심지 간선도로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참가자들은 탑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마친뒤 종로 을지로일대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달걀을 던지고 각목등을 휘두르며 밤 10시께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올들어 최대규모인 이날 시위는 지난해 농민시위가 평화롭게 치러진것에 비해 부상자들이 1백70여명이나 발생할만큼 격렬했으며, 경찰도 최루탄을 무차별 발사, 시민들이 이중고를 겪었다.
시위대는 경찰이 미대사관쪽으로 진출하는것을 저지하자 을지로 종로 청계천등에서 돌을 던지고 청소차와 경찰수송버스, 전경들의 진압장비를 빼앗아 불태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종로 광화문 시청앞등의 간선도로 교통이 전면통제되다시피해 퇴근길 시민들이 우회해 귀가했으며, 많은 시민들이 몰린 지하철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시내버스들은 이면도로로 운행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광화문으로 진출하는것을 저지하자 광교부근에서 전경버스2대와 바리케이드로 설치된 청소차 3대,112순찰차1대등에 불붙인 폐타이어조각을 던져 전소시키고, 전경버스 3대의 창유리를 각목으로 부쉈다. 대학생 1백여명은 청계2가 고가도로 밑에서 전경 1백여명을 무장해제시키고 빼앗은 투구 방패등 진압장비를 불태웠다. 이밖에 시위를 취재중이던 KBS승합차가 시위대가 던진 돌에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농민들은 하오 9시께 대학로로 돌아와 전세버스에 나눠타고 지방으로 내려갔으나 한총련소속 대학생 3천여명은 계속 산발시위를 하다 10시께 해산했다. 경찰은 격렬시위자 4백여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은 과격시위를 벌인 농민 학생은 물론 대회를 주도한 관계자들에게도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에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낙농육우협회등 9개 농민단체는 대학로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국회비준거부운동과 농정개혁운동을 벌일것을 결의했다.
대회에는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와 김영진 이길재 이해찬의원, 김근태씨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정부가 이달 15일 제출키로 한 UR협상최종이행계획서를 공란으로 제출하고 재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국제적 고립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UR협상을 타결했던 정부가 이제는 농민들의 쌀개방반대 외침을 국론분열행위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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